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골프광(狂)’이라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 “(백악관에 갇힌 나로서는) 산책도 제대로 할 수 없다. 골프야말로 내가 한번에 네시간 동안 외출해야 하는 유일한 핑계거리”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이 11일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에스콰이어’ 등을 발행하는 잡지그룹 ‘허스트 매거진’의 발행인 및 편집인들과 만나 보통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주말에 늦잠자고 장보러 가며 공원에서 산책하는 것을 그리워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지 센트럴 파크를 거닐며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는 것이 그립다”며 “토요일 아침이면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다가 면도를 하지 않은 채 딸들과 함께 차에 올라타 수퍼마켓 가고 과일 주스도 만들며 세차하고 산책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그는 경호상 문제 때문에 사적 공간이나 우발적 상황이 별로 없는 것과 관련, “(다른 사람들 틈에 묻혀) 익명으로 있고 싶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백악관 생활을 좋아하지만 마치 일본의 전통공연 ‘가부키(歌舞伎) 춤’ 같은 워싱턴의 파당 정치는 그다지 즐겁지 않다고 덧붙였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