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 색소를 넣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만두가 대형 수퍼마켓에서 유통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량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1일 중국 중앙방송인 CCTV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소비주장’은 상하이 대형 수퍼마켓에 만두를 납품하고 있는 성루(盛祿)식품이 염색제를 넣어 만든 만두를 옥수수, 흑미 만두로 속여 팔아왔다고 고발했다. 또 유통기한이 지난 만두를 회수한 뒤 날짜만 바꿔 재가공 해 팔았으며, 방부제 등 첨가제까지 사용하고 설탕 대신 감미료를 사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중국에서 만터우(饅頭)라고 불리는 만두는 밀가루 반죽에 속을 넣지 않고 찐 일종의 찐빵을 가리키며, 북방지역에서는 아침식사로 먹는 등 중국인들에게 애용되는 음식이다.
이 업체는 하루 3만 개가 넘는 만두를 상하이의 화롄(華聯), 롄화(聯華), 디야톈톈(迪亞天天) 등 30여 개 수퍼마켓에 납품해 왔다. 방송이 나간 후 불량 만두 여파가 커지자 상하이 질검총국은 12일 밤까지 문제의 만두 1만6000개를 긴급 회수했다.
베이징 등 다른 도시에서도 만두에 대한 샘플 조사에 들어가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 커졌다. 상하이 불량 만두에 전국적인 관심이 쏠린 가운데 한정(韓正) 상하이 시장은 연합조사팀을 꾸려 철저히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앞서 지난7일 간쑤(甘肅)성에서는 한 범죄자의 의도적인 독극물 주입으로 39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리고 영유아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중국에서 식품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