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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마피아 대부, 역사상 최초로 법정에 모습 드러내
미국 역사상 최초로 마피아 대부가 공개법정에 출두, 자신의 뒤를 이은 현직 대부의 범죄 혐의에 대해 증언했다.

13일(현지시각) 미국 abc방송은 미국 마피아 조직 보나노파의 전직 두목인 조지프 마시노가 지난 12일 뉴욕 브루클린 법정에 증인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마시노는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중으로, 그는 보나노파의 현 두목이자 다른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된 빈센트 바치아노의 살인 혐의에 대해 증언했다.

법정에서 마시노는 바치아노가 지난 2004년 눈 밖에 난 조직원 1명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그 이듬해에 자신에게 털어놓았다고 폭로했다.

이어 마시노는 검사의 질문에 스스럼없이 답하며 자신이 보나노파 두목으로 있던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의 증언은 현(現) 마피아 두목에게 일격을 가한 전(前) 두목의 증언이라는 점외에, 마피아 조직원이 ‘오메르타’를 깨고 미국 범죄조직 역사상 최초로 공판에 출석해 증언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오메르타(Omerta)는 마피아 조직원의 계율을 일컫는 말로, 범죄 범죄수사에 절대로 협력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침묵의 규율’이다.

마시노는 법정에서 “언젠가 긴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볼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메르타를 깨고 사법당국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감형을 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지난 1월 미 연방수사국(FBI)이 마피아 조직원 125명을 무더기로 체포한 사례에서 보듯, 80년대까지만 해도 지하세계의 지배자로 군림했던 마피아가 사법당국과의 기나긴 싸움으로 설 자리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대부’나 인기 미국드라마 ‘소프라노스’에 나오는 마피아의 모습은 ‘옛날이야기’이고, 오메르타의 파괴도 마피아 쇠퇴 현상의 한 단면이라는 것이다.

조직범죄 전문가인 조지 아나스타샤는 “마피아의 영향력은 30여년전만 해도 꽤 컸지만 반복적으로 사법당국의 뭇매를 맞으면서 많이 약화됐다”며 “이제 마피아에게 예전과 같은 힘은 없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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