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2009 개정 교육과정과 학교성과급제가 학교 현장에서 부작용이 크다는데 공감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행정적 잡무 경감 안도 같이 만들어 정부와 국회 등에 제안하기로 했다.
향후 교원평가제와 교원 정치참여 등 다른 사안에 두 단체의 공조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이들 단체와 교섭을 벌이는 교과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18일 교총과 전교조에 따르면 안양옥 교총 회장과 장석웅 전교조 위원장은 지난 15일 만나 현 교육 상황과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교원 사기 진작 등 사안별로 연대해 공동대응할 길을 찾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양 단체의 수장이 정책 공조 원칙을 도출하기 위해 직접 대면해 토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지난 1월 장 위원장이 취임인사 차 교총을 방문했을 때 처음 만나 교원 정치참여 문제를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논의했지만 교실 내 이념수업 등에 대한 논란으로 합의에 실패한 바 있다.
교사 사기 진작책과 관련해 이들은 학교에 행정 업무 인력을 늘려 교원이 수업 준비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교육현장이 정치적 이념 대립의 장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고 교육 현장에서 주체적으로 개혁을 이뤄내자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반면 교장공모제, 무상급식, 수석교사제 등 다른 현안에서는 이견이 여전했다. 이들은 모두 최근 카이스트(KAISTㆍ한국과학기술원)의 잇단 학생 자살은 한국 교육 현실이 낳은 비극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신상윤 기자 @ssy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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