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준이에게 기적을 선사한 사람은 방문물리치료사 한향완(30ㆍ여)씨다. 한씨는 올해 9년차 전문 물리치료사다. 지난해 1월부터는 경기도 안산장애인종합복지관에 소속돼 안산시 내 지체장애아동 집에 찾아가 물리치료를 하고 있다. 매일 하루에 7명씩, 치료 시간은 1명당 1시간 남짓이다. 아동의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도 제 각각이다. 오른편마비인 희준이의 경우에는 다리와 목가누기에 치료가 집중된다. 마비된 쪽을 그냥 두면 몸 왼쪽에 비해 오른쪽이 짧아지거나 척추가 휠 수 있어서다.
일일히 장애아동 집에 찾아가 치료를 하는 고된 업무지만 한씨는 발걸음을 늦출수가 없다. 한씨가 찾아가지 않으면 아이들은 하루종일 누워있어야 한다. 뇌병변 장애 아동들은 물리치료를 받지 않으면 합병증이 온다. 병세가 더욱 악화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 한씨는 “물리치료를 받는다고 장애를 고칠 순 없어요. 현상태를 유지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 목표입니다. 치료를 받아야 합병증을 막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한씨를 무척이나 반긴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들은 한씨가 집으로 들어오는 소리만 들려도 얼굴 표정이 밝아지곤한다. 한씨는 “아이들도 제가 다녀간다는 걸 알아요. 움직일 수 없으니 가족 이외에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이 없다보니 제가 오는 걸 많이 반기곤 해요”라며 “아이들이 치료를 받고 조금이나마 변화가 나타나면 너무 기쁘죠”라고 말했다.
방문물리치료사업은 현재 민간 사회복지단체와 지역 복지관 등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한씨가 일하고 있는 안산장애인종합복지관은 사회복지단체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중증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이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방문물리치료에 나서는 치료사는 한씨 단 한명이다. 혜택이 필요한 아이들은 너무나도 많지만 예산과 지원의 한계로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한씨는 “복지관이나 병원에 직접 찾아오면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차비 단돈 1000원이 없어서 치료를 받으러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또한 아이들이 점차 몸이 커지다보니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이동하는게 쉽지 않다”며 방문물리치료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가족들은 치료가 더욱 간절하다. 부모 대신 몸이 불편한 손자 희준이를 키우고 있는 할머니 한씨는 “우리 희준이가 스스로 앉고 서고, 숟가락 들고 밥 떠먹는 모습 보는 게 내 살아 생전 소원이요”라며 “아이가 치료를 받고 많이 좋아졌어요. 몇년만 치료받으면 혼자 앉겠어. 그러니까 (치료)끊지 말고 계속 부탁드립니다”라고 간절히 말했다. 후원문의 02-3411-4665ㆍwww.mir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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