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8일(현지시각)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사상 처음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데 대해 티파티(보수성향 유권자운동)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P의 발표로 미국 정부의 재정지출 삭감을 강력히 요구해 온 티파티와 티파티 성향의 일부 공화당 의원들에게 힘이 실리게 된 것이다. 이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의 재정상태를 우려하는 티 파티의 관점과 꼭 들어맞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레이크 패런톨드(공화ㆍ텍사스) 하원의원은 특히 막대한 재정적자와 이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을 지적한 S&P의 분석이 현 정부의 지출이 너무 크다는 티파티의 관점을 뒷받침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이 이번 조치에 대해 “초당적 협력이 중요하다”며 공화당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지렛대로 활용하려 한 반면 공화당은 “행정부가 지출삭감을 더 추진해야 협조가 가능하다”며 조건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재정지출 삭감 필요성을 주요 이슈로 내걸었던 티파티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자리를 되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미국 정부의 재정상태가 계속 도마 위에 오르내리면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됐다.
리서치 회사인 워싱턴 익스체인지의 에단 시걸은 티파티가 하원 공화당 내에서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문제는 하원 공화당의 티 파티 계열이 하원 공화당 지도부나 오바마 대통령과 재정지출 감축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