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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값, 진짜 금값이다...1500달러 넘어
금값 신기록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6월물 선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장중 한때 온스당 1500달러 선을 넘어 거래됐다. 전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에 국가신용등급 최고등급인 ‘트리플 A’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여파로 달러 약세 우려가 커진 탓이다.

S&P의 이번 조치는 시장에서 국가부채 문제가 유럽에서 미국으로 전염됐을 것이란 우려를 확인시켜 준 첫 번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에델 툴리 UBS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 미국에서 재정적자 문제에 관한 우려가 증폭되는 것이 뚜렷이 감지됐다”면서 “(S&P의 조치가) 대체 통화로서 금에 대한 논쟁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S&P의 발표 전 이미 여러 요인들이 금값 상승을 견인해 왔다고 분석했다.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금의 헤지용 매수가 늘었고, 유로존 우려의 재등장과 일본 대지진 발발도 글로벌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해 안전자산인 금 선호도를 높였다.

여기에 미국 발 돌발악재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금 선호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미 헤지펀드 계 큰손인 그린라이트캐피털의 데이비드 에인혼과 폴슨앤코의 존 폴슨 등은 미 정부와 중앙은행이 금융위기 동안 시행된 경기부양책의 철회가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금 투자를 늘려 왔다.

지난주 귀금속 컨설팅 업체인 GFMS는 유럽과 미국의 국가부채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가 금값을 연말까지 온스당 1600달러 선 위로 밀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립 클랩위크 GFMS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에 미 정부의 재정위기가 부각되면서 향후 투자자들이 금 시장으로 몰리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금 6월물 선물 가격은 2.20달러(0.1%) 오른 온스 당 1495.1달러를 기록했다.

은 5월물 선물 가격도 올해 초보다 40%가량 오른 온스 당 43.913달러에 거래되며 31년 래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플레이션율을 보정한 실질 거래가는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던 1980년의 2300달러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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