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이 지난 2일 동안 후쿠시마 제1원전 터빈 건물 등에 고인 고농도 오염수를 퍼내고 있지만 수위는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도쿄전력이 지난 19일부터 원전의 냉각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2호기 터빈건물과 연결되는 배관용 터널에서 고농도 오염수를 인근의 집중폐기물처리시설로 옮기고 있다고 2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일 오후 6시 현재 오염수 약 320t을 퍼냈지만 수위는 고작 1.3㎝ 내려가는데 그쳤다.
2호기의 터빈실과 배관용 터널에는 고농도 오염수 약 2만5000t이 고여 있으며 도쿄전력은 이 가운데 1만t을 퍼내 집중폐기물처리시설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2호기 터빈실에 고인 고농도 오염수는 시간당 1000 밀리시버트(m㏜)의 방사선을 내뿜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염수를 퍼내도 수위가 눈에 띄게 내려가지 않는 것은 원자로와 사용 후 연료의 냉각을 위해 주입하는 물이 일부 흘러내리면서 오염수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염수의 양도 갈수록 늘고 있다. 지금까지는 1∼3호기의 터빈실과 배관용 터널에 모두 6만7500t의 고농도 오염수가 고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4∼6호기에서도 추가로 발견됐다.
4호기 원자로 건물 지하에서는 최근 약 4000t에 달하는 깊이 5m의 오염수가 발견됐고, 5호기와 6호기의 터빈 건물 지하에도 오염수가 고이고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3만t 용량의 폐기물 집중처리시설에 채운 뒤 나머지는 가설 탱크(용량 2만7000t)와 메가플로트(용량 1만t) 등으로 옮길 예정이지만 워낙 양이 많은데다 자꾸 증가하고 있어 처리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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