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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텐진호 선원 선박내 피난처 대피... 해적들과 대치 가능성
소말리아 해적들의 공격을 받은 한진텐진호 선원들이 선박내 피난처로 대피, 해적들과 대치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정부 및 한진해운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한진텐진호가 통신이 두절된 해역에서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떠있는 상태로 나타나고 있다. 통상 해적들이 선박을 납치해 완전히 제압하게 되면, 배를 움직여 해적들의 소굴이 있는 인근 바다로 끌고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 한진텐진호도 지난번 삼호주얼리호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21일 오후에도 한진텐진호는 소말리아 동쪽 460마일 해역에서 움직이지 않는 채 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피랍 6일만에 청해부대 최영함에 구출된 삼호주얼리 선원들도 해적들에게 배가 끌려가지 않아 구출될 수 있었다.

정부도 한진텐진호가 연락 두절 직후 구조신호를 보내고 현재까지 통신이 단절된 점 등으로 미뤄 해적이 선박을 점령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한진텐진호 내부에는 ‘시타델(Citadel)’이라는 긴급상황에 대비한 일종의 피난처가 있으며, 선원들이 이곳에 피해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한진텐진호 선원들이 피난처에 대피해 있더라도 과연 몇시간이나 버틸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지난번 삼호주얼리호의 석해균 선정도 피랍 직후 피난처에 대피했지만, 3시간만에 피난처 문은 열렸고 선원들은 모두 해적들에게 포위된 바 있다.

하지만 한진텐진호의 시타델이 좀 더 버텨준다면 예상보다 빠른 구조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영함이 한진텐진호가 있는 곳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일 새벽까지 피난처가 뚫리지 않으면 구출될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윤정희 기자 @cgnhee>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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