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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서민은 괴롭다…왜?
대한민국 서민들은 괘롭다. 서민들이 즐겨먹는 설탕과 밀가루, 과자에서 기호식품인 커피와 담배까지 줄줄이 가격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을 올린 업체는 “원재료 가격이 너무 올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는 이유를 대고 있지만 이를 그대로 감내해야 하는 서민들은 갈수록 커지는 경제적 부담에 짓눌려 한숨만 내쉴 뿐이다.

실제 국내 인스턴트 커피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점유하는 동서식품은 22일 주력 상품인 맥심 커피와 맥심 커피믹스의 출고가격을 1년10개월 만에 각각 9.7%, 9,8% 올렸다. 커피원두 가격이 너무 상승했다는 게 이유다. 이에 따라 한국네슬레 등 중견 커피업체들도 줄줄이 가격인상에 나설 공산이 커졌다.

최근에 스타벅스, 카페베네와 같은 원두커피 전문점이 1000곳이 넘게 생겼지만 동서식품이 주도하는 인스턴트 커피의 성장세는 오히려 꺾이지 않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원두커피 전문점이 생기면서 커피 소비자가 비교적 고가의 고급커피를 즐기는 층과 저렴한 인스턴트식을 찾은 소비자가 확실히 양분되고 있다”며 “동서식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런 ‘서민 커피족’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커피와 함께 대표적 기호식품인 담배도 가격이 오른다. 국내 담배시장에서 점유율 19%로 2위인 외국계 담배업체 BAT코리아가 21일 던힐, 켄트 등 21개 품목의 가격을 28일부터 200원(8%) 올리기로 한 것. BAT코리아는 이번 인상이 6년여만으로, 2005년 대비 담뱃잎의 국제 가격이 60%,인건비가 30%가량 상승하면서 최근 2년간 영업이익이 34%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담배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8%로 소주의 10배, 배추의 5배 정도일 만큼 서민의 장바구니 물가에 상당히 영향을 준다.

이에 앞서 해태제과가 이달 초 이 회사의 간판상품인 오예스, 에이스, 홈런볼 등의 소매 공급가격을 올려 대형마트 기준으로 이들의 가격이 16% 안팎으로 껑충 뛰었다. 밀가루, 설탕 가격이 지난달 10% 가까이 오르면서 어쩔 수 없다는 게 해태제과의 입장이다. 아울러 일부 가공식품의 리뉴얼을 통한 가격 편법인상도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키우는 또 다른 악재들이다.

이에 대해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1위 기업이 제품 가격을 올리면 경쟁사들도 뒤따라 가격을 올리는 등 가격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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