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공동 시국 선언문을 발표한다. 지난 2월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취임한 뒤 처음으로 양 노총 위원장의 공식적인 만남이 이뤄지게 되는 셈이다.
25일 양 노총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이원보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 정권의 독재적 일방 독주와 그로 인한 총체적 위기에 대한 공동 시국 좌담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양 노총 위원장은 현 정권의 반노동 정책을 규탄하는 한편 양대 노총이 1600만 노동자의 이름으로 정권심판을 촉구하는 한편, 정권 국정기조의 근본적 전환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어질 좌담회에서는 공동시국선언의 의미와 배경, 양대 노총 공조의 방향, 그리고 노조법 재개정 등 공조의 구체적 의제, 비정규 문제 등 기타 핵심 노동의제에 대한 간략한 입장 교환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가 단순한 시국 선언 이상으로 주목받는 것은 양 노총의 공식적인 공조가 이뤄지게 됐다는 점이다. 그 동안 민주노총은 이용득 위원장의 거듭된 공조요청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은 과거 한국노총이 한나라당과 정책공조를 했다는 점에서 거부감이 있었다.
그렇지만 ‘노조법 재개정’ 이슈는 양 노총이 공조를 이룰 수 있는 토대가 됐다.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제도가 도입되면서 노조 전임자 수가 30%나 줄었고, 또 오는 7월 1일부터 복수 노조제가 시행되면 기존 노조의 기득권에도 상당한 도전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양 노총의 공조 필요성은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양 노총은 이날 시국 공동선언을 계기로 비정규직 문제 등 다양한 노동계 현안에 대해 공통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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