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프랑스텔레콤 직원 분신..자살도미노 또?
프랑스 최대 통신회사인 프랑스 텔레콤-오랑쥐의 한 직원(57)이 26일(현지시각) 회사 주차장에서 분신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로써 프랑스텔레콤에서 수년 간 계속돼온 이 회사의 자살도미노가 다시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회사 경영진과 노동조합은 이날 프랑스 남동부 보르도 메리냑에 있는 프랑스텔레콤 구내 주차장에서 한 직원이 출근하자마자 몸에 불을 붙여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직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고 정확한 자살 동기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현지 노동조합(CFC-CGC/Unsa)의 프랑수와 데샹은 "이 직원이 네 아이의 아버지로 프랑스텔레콤에서 30년간 일해왔고 최근 잦은 인사이동으로 곤란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인사이동이 있으면 직원들은 이사하거나 가족과 떨어져야 하는 등 큰 변화를 겪게 된다며, 숨진 직원도 최근 몇 년간 여러 차례 자리 이동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직원만 10만명 이상인 프랑스텔레콤은 2008년과 2009년 직원 30명 이상이 자살한 데 이어, 지난 해에도 27명이 자살한 바 있어 이번 자살로 또다시 자살도미노가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랑스 텔레콤 직원들의 자살이 이어지면서 2004년 시작된 일자리 감축 프로그램과 직장 스트레스 등이 자살의 이유로 지목됐으며, 지난 해에는 노조의 고발로 파리 검찰청이 근로조건을 조사하기도 했다.

프랑스 민주 단일노조인 쉬드(SUD-PTT)는 당시 비용 절감을 위해 회사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퇴직하도록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근로조건을 조성했다며 회사 측을 고발했다. 프랑스 텔레콤 직원은 대부분 공무원으로 간주돼 쉽게 해고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adm.com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