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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험기간 중에 웬 방송 촬영… 학생들 분통
26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군자동 세종대 캠퍼스가 여학생들의 환호 소리로 떠나갈 듯 했다. 아이돌 남성 그룹과 인기 연예인들이 방송 촬영을 위해 학교를 찾으면서 새내기 여학생들의 ‘오빠부대’가 현장에서 결성됐다.

이날 방송 촬영은 12시부터 2시간 30분에 걸쳐 이뤄진 뒤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철수를 했지만 이를 보는 학생들의 시선은 마뜩치 않다. 지난 20일 시작된 중간시험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일 촬영은 학생들이 시험공부를 하던 학술정보관 옆 호수와 시계탑 근처에서 이뤄져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이 무슨 일인가하며 도서관에서 나와 현장을 지켜봤다.

이날 트위터에 재학생이라며 글을 남긴 한 학생은 “도서관 옆에서 촬영하고 있는데 지금은 시험기간이다. 너무 시끄럽다”며 “4시 반에 시험인데 학교 당국에 건의하고 싶은데 당장 시험을 앞두고 있어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트위터는 “밖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춤추고 노래한다. 시끄러워서 공부를 할 수 없다. 시험기간에 무슨 촬영이냐”고 화를 냈다.

도서관에 있다 나와 삼삼오오 모여 있던 남학생들도 “음악은 그렇다 치고 여학생들이 몰려나가서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공부하는데 방해가 많이 돼 무슨 일인가 싶어 나와 봤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시험기간이 거의 끝나 방송녹화를 허가했다”며 “방송사에서 촬영 하루 전날 급하게 협조 요청이 들어왔고 점심 시간을 이용해 촬영하겠다고해서 허가했다”고 말했다.

이태형ㆍ손미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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