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이후 리더십 부재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7년 전 자신이 쓴 글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2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간 총리는 야당 시절이던 2004년 자신의 블로그에 “계속되는 천재지변을 멈추려면, 옛날 같으면 연호라도 바꾸겠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정권교체 아닌가”라고 적었다.
이같은 내용은 26일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자민당의 오노데라 이쓰노리 의원의 지적으로 알려졌다.
오노데라 의원은 이 글이 간 총리가 2004년 10월 23일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에이메(愛媛)ㆍ고치(高知)현을 시찰한 뒤 자신의 블로그에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간 총리는 “(자신이 쓴 글인지) 당장은 모르겠다”고 응수했다.
통신은 “대지진 대응을 둘러싸고 야당 뿐만 아니라 집권 민주당에서도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간 총리가 자신이 쓴 글 때문에 발등을 찍게 됐다”고 전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