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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우씨 생명지장 없으나 위험”

노태우 전 대통령이 28일 오전 서울대병원에서 침(鍼) 제거 시술을 받고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은 오른쪽 폐에서 3~4㎝ 길이의 침처럼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돼 지난 18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생명이 위독하진 않으나 상당히 위험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병원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27일 오후 폐 내부의 이물질 제거를 위해 서울대병원 암병원 6층 특실에 입원했다. 이후 28일 오전 내시경 시술을 통해 제거 시술을 받았으며 이날 오전 현재 12층 특실 병동으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병실 앞에는 4명의 경호원들이 배치돼 의료진을 제외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측근은 헤럴드경제 기자와 만나 “오늘 새벽 시술을 받고 현재 병실에서 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침을 제거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답을 피했다.

수술을 끝났으나 노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안심하긴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한 관계자는 “당장 생명이 위독한 상황은 아니지만 상당히 위험한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이에 대해 “환자 개인정보보호 원칙 상 확인해줄 수 없다”며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피했다. 발견된 이물질이 무엇이고 어떤 경로로 폐에 들어가게 됐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심한 기침 증세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가 엑스레이 진단 결과 폐에 3~4㎝ 길이의 침 모양의 이물질이 발견됐으며, 이를 제거하지 않고 나흘 만에 퇴원했다가 5일 만인 27일 다시 입원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미국에서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 서울대병원에서 장기간 치료와 검진을 받아왔으며 지난해 말에도 고열로 입원한 바 있다.

<박수진ㆍ양대근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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