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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黨·政·靑 대통령 빼고 거의 바꿔야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재ㆍ보궐선거 참패는 이명박 정권의 국정 실패에 대한 국민들의 마지막 옐로카드다. 이대로라면 내년 총선, 대선에 필패는 당연한 수순이다. 당 지도부 총사퇴와 대통령 자성만으로는 민심 이반을 돌이키기 어렵다. 진정성 있는 당ㆍ정ㆍ청 쇄신, 국민과 소통하는 정책 전환이 어우러져야 정권 재창출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한나라당부터 전면 개편해야 한다.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 급급했던 친(親)이명박계는 후선 퇴진이 당연하다. 재ㆍ보선을 소 닭 쳐다보듯 했던 친박근혜계 책임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박근혜 의원은 차기 대권 도전자로서 더 이상 커튼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 당당히 전면에 나서 지리멸렬의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해야 한다. 30~40대 넥타이 부대가 왜 반란표를 던졌겠는가. 이는 곧 ‘젊음과 미래’로 무장해야 승산이 있음을 의미한다. 정두언ㆍ나경원 최고위원,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원희룡 사무총장 등 ‘젊은 대표’가 당을 이끌지 못할 이유가 없다. 영국 총리의 나이는 불과 39세다.

국정 최고 통솔권자인 청와대 책임은 한나라당보다 몇 배 더 크다. 컨트롤타워 부재로 정책 입안 및 집행 혼란이 극심했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및 LH공사 지방 이전 지연, 어설픈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과 첨단의료단지 분산 등이 대표적 사례다. 특히 대통령 측근들의 낙하산ㆍ돌려막기 인사는 노무현 정부 수준을 뺨친다. ‘우리가 남이가’ 식 축배 인사로는 더 이상 민심을 잡지 못한다. 과감한 탕평인사야말로 지역간 세대간 소득간 격차를 극복하는 첩경이다.

행정부는 또 눈치 보기와 포퓰리즘에 매달리다 성장과 안정의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쳤다. 국세청, 검찰, 공정위 등의 전방위 압박으로 곳간에 쌓아둔 대기업 여유자금을 투자로 이끌어내지 못했다. 전세대란, 고물가, 고유가, 청년실업 등에 시달리는 서민들에게 시원한 해법도 보이지 않았다. 관련 장관 경질로 중산층과 서민들을 위한 일자리 확충과 시장경제 시스템을 재정립해야 한다. 벌써 레임덕에 빠진 국가 기강을 곧추세우려면 땜질 처방으로는 안 된다. 행정부는 조각 수준으로, 집권당은 선수에 상관없는 참신한 인물로, 청와대는 능력 위주로 면모를 일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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