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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테러와의 전쟁 새 전기…오바마 재선가도 날개 달 듯
1일(현지시간)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으로 10년 가까이 이어져온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이 큰 전기를 맞게 됐다. 알카에다 지도자인 빈 라덴은 그동안 전세계에서 반미ㆍ반서방 테러를 주도해왔고 이로인해 미국은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 등 2개의 전쟁을 치르게 됐다. 이날 빈 라덴의 죽음으로 알카에다는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빈 라덴 사살 소식은 오는 7월 미군의 아프간 철군 개시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미군이 철군을 시작하면 알카에다의 활동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와 알카에다의 활동 근거지인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에서의 반정부 시위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에 빈 라덴의 사살은 미국에게 기쁜 소식일 수 밖에 없다.

반면 빈 라덴이 지난 10년간 미군의 집중적인 추적으로 공개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고, 중동ㆍ아프리카 지역 내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는 급진 테러조직이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빈 라덴의 죽음으로 알카에다가 큰 타격을 입지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향후 알카에다는 2인자인 아이만 알 자와리가 이끌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와리는 알카에다 창시자 중 한명으로 빈 라덴의 가까운 측근이다. 그는 1951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나 이집트에서 의대를 마쳤다. 자와리는 1980년대 중반 파키스탄 북서부의 한 도시에서 빈 라덴을 만나 무자헤딘 게릴라들을 지원했다.

자와리는 그간 비디오나 오디오 메시지를 통해 미국의 이라크전을 비난하고 탈레반과 2005년 런던 자살폭탄테러범을 독려했으며, 무슬림이 파키스탄 지진 피해자를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빈 라덴 사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미국은 물론 전세계 곳곳에서 테러공격이 증가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심야성명을 통해 빈 라덴 사살 소식을 전하며 “알카에다가 계속 우리를 향해 공격을 추구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지속적인 경각심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 국무부는 전세계 미국인들에게 반미 폭력사태가 증가할 수 있다는 여행경보를 발령했고, 해외공관에도 경계 강화를 지시했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빈 라덴 사살 소식은 내년 재선 도전을 선언한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최근 유가상승, 재정적자 확대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제1공적’인 빈 라덴 사살로 오바마의 지지율 반등이 예상된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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