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이후 알카에다 연계 조직이 건재한 동남아시아 지역에 보복 테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특히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가 몰려있는 인도네시아는 최근 특정 목표물을 노리는 소규모 테러가 증가하는 가운데 빈 라덴 사살 소식이 전해지자 보복 테러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또 여러 이슬람 과격단체가 활동 중인 필리핀에서도 정부 당국이 테러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거나 지원을 받고 있는 동남아 지역 과격단체로는 필리핀의 아부 사이야프, 인도네시아의 제마 이슬라미야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빈 라덴 제거가 동남아 과격단체에는 큰 타격을 입히지 못하며, 오히려 보복 테러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알카에다는 ‘지하드’ 정신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중앙집권식이 아닌 지부별ㆍ단계별로 분리ㆍ독립돼 움직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최대 무슬림 단체인 나들라툴 울라마의 사이드 아킬 시라즈 의장은 “빈 라덴 제거가 지구상 과격 단체의 종말을 뜻하지는 않는다”며 “극단주의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앞으로 계속 존재할 것이기 때문에 경계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알카에다는 태국 남부부터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남부를 아우르는 단일 이슬람 국가를 형성한다는 목표 아래 동남아 지역 곳곳에 무장단체의 씨앗을 뿌려놨다.
이가운데서도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여전히 지하드주의자가 활발히 움직이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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