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민주주의 혁명의 시발점이 된 5ㆍ4 운동 기념일을 맞이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3일 청년대표 20명을 중난하이(中南海ㆍ중국 최고 지도부 거주지)로 초청했다.
원 총리는 작년과 재작년 기념일에는 베이징에 있는 대학을 찾아가 연설과 토론회를 했으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중난하이로 초청했다.
원 총리는 청년대표들에게 5ㆍ4운동의 애국ㆍ진보ㆍ민주ㆍ과학 정신을 계승할 것과 이상ㆍ학문ㆍ도덕ㆍ자립ㆍ노력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또 이들을 중난하이에 있는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의 생전 사무실 등으로 안내했다.
총리가 주최한 청년 좌담회에 참석한 이들은 베이징대 학생, 청년작가, 의사, 수영선수, 신문기자, 과학연구원, 예술가, 버스기사, 교통경찰, 초등학교 교사, 농민공, 수퍼마켓 계산원 등으로 다양한 계층의 젊은이들이 포함됐다고 중궈신원은 전했다.
1919년 베이징대 학생이 주축이 돼 일어난 5ㆍ4 운동은 올해로 92주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올해 신해혁명 100주년 중국공산당 창당 90주년 등 큰 행사가 겹치면서 큰 관심이 없는 분위기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중국 학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에서 5ㆍ4 운동이 소외당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젊은층이 정치에 관심이 없고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감히 표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