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의 지리전문가들이 지난 2009년 지리이론을 활용해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를 정확히 예측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전문가들은 멸종 위기에 처한 조류의 분포와 생존 전망을 예측하는 확률 모델을 이용해 빈 라덴의 은신처가 파라치나르일 가능성이 98%라고 추정했다. 지난 2일 빈 라덴이 미 특수부대의 습격을 받고 사살된 아보타바드는 이 지역에 있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캘리포니아대 지리학교수인 토머스 길레스피는 빈 라덴 은거지 추정에 사용된 이론은 “생존을 원할 경우 종말의 가능성이 낮은 지역으로 가게 되며 그곳은 바로 대도시라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3일 말했다.
그는 이를 토대로 “빈 라덴이 신고 당하기 쉬운 조그만 마을에 있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그와 동료 교수 존 애그뉴는 멸종위기종이 작은 섬보다 큰 섬에서 생존 가능성이 높다는 생물지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빈 라덴도 대도시에 숨어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빈 라덴의 알려진 최종 은거지인 토라보라의 동굴 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그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물리적 환경과 문화적 환경의 유사성을 분석해 빈 라덴의 은신처를 예상했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그가 알려진 마지막 근거지에서 파키스탄의 세속화된 환경이나 인도로 더 들어가면 갈수록 낯선 문화적 환경에 맞닥뜨리게 되고 이로 인해 체포되거나 제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길레스피 교수는 빈 라덴이 대저택을 근거지로 택한 것을 비판하며 “눈에 띄지 않는 집이 그에게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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