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대서양에 추락한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블랙박스 2개가 해저 3900m에서 회수되면서 극한 상황에서 작업을 완수해낸 로봇잠수정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리베라시옹 신문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레모라 6000’이란 이름의 이 로봇 잠수정은 피닉스 인터내셔널 홀딩스가 제작한 것으로, 이름에서처럼 바닷속 6000m에서도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길이 1.7m에 높이 1.2m로 무게가 900㎏에 달하며, 카메라와 로봇 팔이 장착돼 있어 원격 조종을 통해 물건을 회수할 수 있다.
레모라 6000은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투입되자마자 추락 여객기의 블랙박스 가운데 비행기록장치를 찾아냈으며, 이후 닷새 만에 나머지 음성기록장치까지 발견해 회수함으로써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프랑스 정부와 에어프랑스는 비행기 추락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사고 직후부터 지금까지 수심이 3000~6000m에 이르는 1만㎢의 사고해역 일대를 정밀 수색하는 집념을 보여줬다.
통신장비업체인 알카텔-루슨트가 해저케이블 공사를 위해 제작한 수색용 선박을지원하는 등 2700만유로(약 430억원)에 가까운 비용이 투입됐다.
프랑스 정부는 회수된 블랙박스를 이번 주말께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으로옮겨 정밀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며,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A330 기종인 에어프랑스 AF 447편은 2009년 5월 31일 승객과 승무원 228명을 태우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프랑스 파리로 출발했으나 이륙 4시간 만에 브라질과 세네갈 사이 대서양 상공에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헤럴드생생뉴스/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