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암살”이라고 비난하며 “미국에 대한 증오와 보복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스트로는 5일 관영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빈 라덴이 어떤 일을 했든 간에 가족들에 둘러싸여 있는 비무장 인간을 죽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대중이 이 사건이 발생한 직후에는 찬사를 보냈으나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시민을 보호하기는 커녕 증오와 보복의 감정을 유발한다”는 비난이 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스트로는 또 “미국이 그를 죽여 수장한 것은 두려움과 불안감에 대한 반증으로 빈 라덴을 더 위험한 인물로 몰고 간 것”이라고 비난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도 5일 성명을 통해 빈 라덴이 죄값을 치렀으나 한 인간으로서 동정을 받을 만한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정당성에 무게를 둔 듯한 이틀 전의 입장과는 다소 변화가 감지되는 발언으로 눈길을 끈다.
앞서 달라이 라마는 3일 미국 LA의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행한 강연에서 빈 라덴 사살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보도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날 강연에서 빈 라덴도 인간으로서 동정과 나아가 용서를 받을 만한 사람일 수 있지만, “용서는 무엇이든 잊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뭔가 중대한 일이고 대응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면 대응조치를 해야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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