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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타 몰락, 현대차 3위 넘본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신화가 무너지면서 올해 현대자동차가 도요타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설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도요타가 동일본 대지진으로 직격탄을 맞아 올해 세계 판매대수에서 선두를 뺏기고 맹추격하는 현대자동차와 3~4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도요타외에 다른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일제히 순위가 하락해 세계 자동차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고 덧붙였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세계 판매대수(다이하쓰공업, 히노자동차 포함)가 841만대로 3년 연속 1위자리를 지켜왔지만 올해는 대지진 영향으로 판매량이 7백만대에 머물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1~3월기 세계 판매량에서 도요타를 넘어섰다. 도요타는 209만9000대에 그친 반면 GM은 222만1000대로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이와 관련 신문은 “도요타와 3만대 차이로 2위에 머물렀던 GM이 법적관리로 부활해 중국 등지에서 판매대수를 늘리고 있다”며 “GM이 올해는 선두를 탈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흥국에서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는 독일의 폴크스바겐이 2위로 부상해 도요타는 현대자동차와 3위 자리를 놓고 싸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12일 “도요타자동차가 인재(리콜)와 천재(대지진)로 3년 만에 자동차 업계 왕관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고 분석했다.

도요타 측은 대지진 이전 올해 세계 판매 목표치를 전년대비 3% 증가한 861만대로 잡았다. 하지만 강진과 쓰나미의 영향으로 공장 가동률이 50%에 머물면서 이같은 목표치는 달성하기 힘들게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서 가을께 조업이 정상화된다고 해도 판매 대수 부족분을 충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지진 충격은 올 1~3월기 실적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도요타가 지난 11일 발표한 2010 회계연도 실적에 따르면, 올 1~3월기 순이익은 254억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77% 급락했다. 동일본 대지진의 직접적 피해액은 1100억엔(1조 4635억원)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도 461억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하지만 2011회계연도 전체 순이익은 신흥시장에서의 판매실적 호조와 비용절감으로 작년보다 두배 가량 늘어난 4081억엔을 기록했다.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라인 전차종의 생산 정상화는 11월~12월께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변함이 없없지만, 가동률을 끌어올려 다음달부터 자동차 생산량을 통상의 70%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도요타는 일본에서 태어나 자란 글로벌 기업”이라며 “일본에서의 생산을 고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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