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삼성엔지·삼성물산
해외플랜트 등 실적 양호
증권사마다 추천 줄이어
국내 건설 경기 침체 가운데에서도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건설 ‘빅3’는 새로운 ‘트로이카’로 주목받고 있다.
해외 플랜트,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어 각 증권사들이 앞다퉈 ‘최선호주(Top Picks)’로 추천하고 있다. 이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신규수주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2일 신영증권은 하반기 최선호주로 삼성물산을, 차선호주로 삼성엔지니어링을 꼽았다.
현대증권도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을 최선호주로 꼽으며, 하반기로 갈수록 이들의 플랜트 부문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물산의 경우 신임 경영진 취임 이후 준비 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사업 성과가 하반기에 나타날 전망이다. 삼성물산의 1분기 해외 수주는 3025억원으로 비교적 낮았지만 2분기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발전소(11억달러) 등을 포함해 24억달러 규모의 계약이 진행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해외에서 연내 수주 6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가장 많은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해외수주를 통해 1분기에만 9억5000만달러를 확보했고 현재 37억달러 규모의 계약이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올 한 해 동안 100억달러 규모의 수주가 예상된다. 물론 리비아 반정부 시위 사태로 인해 일부 차질을 빚고 있지만, 재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사업 재개 전망이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자 연구원은 “3분기 현대중공업과 동반 입찰하는 40억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LNG 생산시설 수주에 성공할 경우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가스전 4개 패키지를 모두 수주하며 1분기 수주가 5조5000억원에 달했다. 연간 목표는 13조5000억원 규모다. 지속적인 수주 덕분에 2013년 이후 영업이익 1조원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현재 이들 빅3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11 실적전망 기준 현대건설 14.5배, 삼성물산 18.8배, 삼성엔지니어링 14.9배다.
한투증권은 지난달 삼성엔지니어링의 목표주가를 29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기존에는 과거 5년 평균인 17.3배를 적용해 왔지만 이제는 중동 투자 1차 호황기였던 2007년 평균 PER인 19.5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면 세 종목 모두 추가상승 여력이 꽤 남은 셈이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