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국부(國父)’이자 초대 총리를 지낸 리콴유(李光耀ㆍ87·사진) 고문장관이 전격 사임했다. 이로써 싱가포르의 정치권 세대교체가 본격화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콴유는 14일 2대 총리를 지낸 고촉동(吳作東·69)과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이제는 젊은 세대가 나서야 할 때”라며 내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리콴유는 성명에서 “우리는 새로운 정치 상황을 검토하고, 이것이 싱가포르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생각했다”며 “이제 젊은 세대가 보다 어렵고 복잡한 상황 속에서 싱가포르를 이끌고 나갈 때가 왔다”고 밝혔다.
리콴유의 퇴장은 지난 7일 실시한 총선 결과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번 총선에서 50년 이상 집권해 온 인민행동당(PAP)은 전체 87석 중 81석을 차지하며 압승했다.
그러나 사실상 1당 독재라는 국민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여당 득표율이 60.1%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야당인 노동당(WP)은 역대 최대인 6석을 차지했다. 지금껏 야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던 것은 1991년 총선 당시 4석에 불과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