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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부자서열 36위 황누보 “뭐든 살 수 있기때문에 안 사게 된다”

아이슬란드 영토의 0.3%에 달하는 북동부 300제곱킬로미터 지역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황누보(黃怒波) 베이징중곤투자그룹 회장이 6,7일 서울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시페스티벌에 참석차 내한, “땅 매입은 아이슬란드 시인 친구가 아이슬란드에 투자하라고 권유해서 사게 됐다”고 매입 경위를 밝혔다.

뤄잉이란 예명을 쓰며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시집 ‘작은 토끼’(자음과 모음)의 국내 출간을 겸해 7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아이슬란드가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투자하라고 “친구가 권유해 사게 됐다”며, “땅의 대부분은 쓸모없는 땅이며 농장으로 쓸 만한 곳이 구석에 조금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관광단지를 짓는 데 이러한 대규모 토지가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중국이 이를 통해 북대서양에서 전략 거점을 마련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들이 제기됐다.


그는 이 일로 중국내에서 시사토론이 벌어질 정도라며, 나중에야 매입한 땅으로 항로가 지나간다는 것을 알았다고 해명했다.

중국내 부자서열 36위로 투자개발회사인 베이징중곤투자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중국 뿐만아니라 미국, 유럽 등지에도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투자 권유도 몇군데 받았다며 현재 실사가 진행중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서해안 투자에 관심이 있다며, 한국과 중국을 유람선으로 연결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두살때 문화혁명으로 아버지가 반혁명분자로 지목돼 자살했다고. 그 뒤 자신에게 반혁명분자의 딱지가 따라다녔으며 형편없는 생활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다른 세상을 꿈꾸게 한 건 시. 우연히 시를 읽게 됐는데 생활고통과 다른 세상이 있다는 걸 알고선 시인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북경대 중문과를 졸업한 뒤엔 중국건설부 산하 중국시장협회에서 10년동안 일했다.
골프, 마장, 레저타운 건설로 부를 축적한 그는 중곤시가기금회를 통해 300만위안을 내놓는 등 시인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무엇이든 살 수 있기때문에 별로 사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는 그는 “할 수 있는 한 돈을 열심히 볼 생각이다”고도 했다.

한중일 시인들의 교류에 관심이 많은 그는 내년부터 3국에서 공동으로 시집을 내는 일을 추진할 계획이다. 1m92cm의 장신을 자랑하는 그는 세계 7대봉을 완등하기도 했다. 내년에 ‘등산일기’란 시집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윤미 기자/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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