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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흘중 하루는 인사동에서…
한가위 선물로 유명작가가 그린 ‘작은 그림’은 어떨까? 평소 그림 한 점쯤 장만해 집에 걸고 싶어도 마땅한 기회가 없어 미뤄온 이들이 많다. 이들에게 선물하면 두고두고 호응을 얻을 법한 소품 회화를 모은 특별전이 ‘문화의 거리’ 인사동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센터(관장 이일영)에서 개막된 ‘한가위 선물-한국미술 collection 전’이 그것. 전시에는 황영성 전래식 오용길 이두식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유명작가 50명이 참여했다. 고향 가는 길에 아직 부모님이나 친지께 드릴 선물을 장만 못한 귀성객들에겐 안성맞춤인 전시다.

초대작가는 서양화, 한국화 등 장르별로 주요 작가 50명이 추려졌다. 이들은 각기 4~10호 크기의 작품을 출품했다. 총 전시작은 120여점. 작가들은 한국 화단을 이끄는 중견작가에서부터 앞날이 기대되는 신예작가까지 두루 망라됐다. 황영성 전래식 홍석창 이두식 오용길 한운성 장혜용 김태호 이희중 전준엽 김일해 신제남 이종구 등 쟁쟁한 작가들이 다수 포함돼 관심을 모은다. 지금껏 사무실이나 거실에 “나도 멋진 그림 한 점 걸어 분위기를 살려봤으면…” 하고 꿈꿔온 이들에게도 제격인 전시다. 무엇보다 선물용으로 잘 어울리는, 따스한 정감을 살린 작품이 많아 눈길을 끈다.


조선대 미대 교수를 거쳐 현재 광주시립미술관장으로 활동 중인 화가 황영성은 초가집에 농부 가족과 황소를 반복적으로 그려넣은 ‘가족이야기’ 연작을 내놓았다. 목판을 검게 그을려 낡은 한옥의 문틀처럼 만든 뒤 그 위에 단청기법으로 인물을 그려넣는 김덕용은 고졸하면서도 따뜻한 정서가 흐르는 ‘소년의 꿈’을 출품했다. 한운성 작가(서울대 미대 교수)는 탐스럽게 익은 복숭아 세 덩이를 화폭이 꽉 차도록 표현한 유화를 출품했다. 이종구, 이종목의 그림도 작가의 개성이 잘 살아 있다.

이일영 한국미술센터 관장은 “과일, 굴비세트 같은 천편일률적인 추석 선물과는 달리, 그림 선물은 신선하면서도 오래오래 감상하며 보낸 이를 떠올릴 수 있어 매력적”이라며 “출품작들은 100만원대가 주종을 이루고, 크기 및 작가 지명도에 따라 일부 작품은 200만~300만원 선”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9월 12일까지. (02)2003-8392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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