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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공기의 불편한 진실(마크 R. 스넬러 지음/박정숙 옮김/더난출판)=가습기가 미확인 바이러스성 폐렴의 원인으로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실내공기에 대한 걱정도 커가고 있다. 실외환경보다 실내환경으로 암에 걸릴 확률이 10배 더 높고 가습기 살균제는 폐 손상 위험을 47배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 미생물학자이자 실내공기오염전문가인 저자는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공기 청정 효과를 준다는 기계에 대한 진실과 거짓말을 밝히고 일상환경에서 접하는 화학물질과 그것을 대신할 수 있는 안전하고 저렴한 대체물에 관한 정보를 전달한다. 더불어 집안 먼지로 인한 아이들의 아토피, 알레르기와 천식에 대한 원인과 대처법, 그리고 곰팡이를 제거하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10대들의 사생활(데이비드 월시 지음/곽윤정 옮김/시공사)=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른들의 변치 않는 고민 중 하나는 ‘도대체 10대들은 왜?’이다. 롤러코스터 타듯 기분이 급변하고 이유 없는 반항을 일삼는 사춘기 아이들. 저자는 이러한 행동을 뇌과학으로 설명한다. 문제는 앞이마 뼈 바로 뒤에 자리 잡은 전전두엽. 10대의 경우 감정과 판단을 담당하는 전전두엽 피질이 미완성 상태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충동적이며 오해를 낳기 마련이란 것이다. 뇌과학을 바탕으로 10대들의 성생활과 대중매체의 영향, 정신질환 등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10대들은 왜 저럴까’라는 한탄이 ‘그래서 그랬구나’라는 감탄으로 바뀔 것이다.


▶썩은 사과(미첼 쿠지, 엘리자베스 홀로웨이 지음/서종기 옮김/예문)=1995년, 영국의 투자은행 베어링 은행이 도산했다. 파산의 씨앗은 닉 리슨이라는 일개 직원이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부정도 서슴지 않는 개인과 이를 방관했던 조직 탓에 233년의 역사를 가진 기업도 허망하게 스러질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썩은 사과’는 단 한 알일지라도 홀로 썩지 않으며 독성은 강하고 전염이 빠르다. 저자는 어떤 ‘상자’가 썩은 사과를 낳는지, 썩은 사과를 어떻게 식별해내며 회복 복구해야 하는지 여러 사례와 통계 연구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암묵적이고 위계적이며 의사소통이 제한된 한국의 기업문화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잖다.

▶동남아시아 현대사와 세계열강의 자본주의 팽창(이마가와 에이치 지음/이홍배 옮김/이채)=40여년간 동남아시아 전문가로서 평생을 바친 이마가와 에이치의 역작으로 저자 생전에 가르침을 받았던 한국인 제자 이홍배 동의대 교수가 번역했다. 구미 열강의 식민지화와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으로 끊임없이 혼란의 시기를 보내야 했던 동남아시아의 역사적 현장을 보여주며 저자는 아시아적 가치를 강조한다. 한국과 일본에 있어 동남아시아 지역 및 국가는 공동운명체이며, 다함께 과거를 교훈삼아 현실을 극복하고 미래를 개척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세계 경제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는 동남아시아의 속을 들여다보는 데 긴요하다.

▶구보 박태원의 시와 시론(곽효환 편저/푸른사상)=근대 문학의 거장이자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천변풍경’으로 잘 알려진 구보 박태원의 또 다른 문학적 면모를 담았다. 저자는 작가의 시와 시론을 발굴해 문학적 출발이 시에 있음을 보여주며 시 전편과 시론을 분석한다. 구보 시론의 핵심은 진(眞)과 미(美)와 열(熱)을 아로새긴 ‘성명(性命)의 시’로 압축한다. 이는 아무 허식이 없는 인생, 생활의 기록으로 발현된다. 책 말미에는 구보의 장남인 박일영씨가 자신과 가족 친지의 기억과 직접 북을 방문하는 등의 검증을 거쳐 모더니스트였던 박태원이 북으로 가게 된 경위를 밝혀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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