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n내년 2월 5일까지 개최
조선 총독부와 이토 히로부미가 일본으로 빼돌린 후 100년 만에 고국에 돌아온 조선왕조 도서들이 이제 그 베일을 벗는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은 일본 궁내청 소재 조선왕조도서의 환수를 기념, ‘다시 찾은 조선왕실 의궤와 도서’ 특별전을 27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돼 궁내청에 보관돼 있다가 지난 6일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조선왕조도서 150종, 1205책 전체가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 도서들은 조선왕조의 국가 운영을 위해 편찬ㆍ수집돼 규장각과 지방의 사고에 보관되다가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된 기록문화 유산들로, 의궤 81종 167책과 기타 도서 69종 1038책이 포함돼 있다. 이들 도서는 대부분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ㆍ1841~1909년)가 대출해 일본으로 가져간 것으로 밝혀졌다.
환수된 의궤는 고종, 순종대에 제작된 것으로 대한제국의 황제즉위식, 황태자 책봉 등에 관한 내용을 기록한 ‘대례의궤’를 비롯해 황실의 혼례, 출산, 잔치, 장례, 어진 제작과 관련된 의궤들을 통해 조선에서 대한제국기에 걸쳐 각종 의례가 변화해 가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환수된 의궤 중 유일한 어람용인 ‘순조문조’ 영정모사도감보완의궤([純祖文祖]影幀模寫都監補完儀軌)’는 그동안 황태자를 위한 예람용 의궤만 알려져 왔던 것으로,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인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