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위원장 공백, 정치 구도 변화 관심
양향자 의원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기자] 호남 유일 여성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양향자(광주 서구을) 의원이 '보좌진 성범죄 의혹'에 휘말려 당적을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텃밭인 광주에서 민주당이라는 타이틀을 잃게 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12일 민주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제명이 결정된 양 의원의 운명은 민주당 의원총회 의결(과반수 찬성)로 확정된다.
양 의원이 제명되면 양 의원의 신분은 민주당에서 무소속으로 바뀌게 된다. 민주당으로선 텃밭인 광주에서 1석이 없어지는 셈이다. 양 의원으로서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 신분을 잃게 된다는 점에서 미래 정치 행보마저 불투명해진다.
고졸 삼성전자 임원 출신에 유일한 여성 의원으로서 존재감을 키우던 양 의원에게는 치명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 의원은 민주당 당규에 따라 5년 이내에는 복당할 수 없다. 향후 5년간 치러지는 대선, 총선,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는 출마할 수 없게 돼 사실상 재기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양 의원의 공백으로 인한 지역위원회 위원장 공석 사태도 정치권에 영향을 주게 된다. 현재 양 의원이 지역위원장을 맡은 서구을 지역구는 '사고 지역'이 되면서 지역위원장도 궐석이 된다. 특히 양 의원의 공백이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린다.
지역구 책임자인 지역위원장이 대선과 지방선거를 관리하는 데다 지방의원의 공천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양 의원을 중심으로 짜인 선거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벌써 후임 지역위원장 선출에 지역 정가의 이목이 쏠린다. 양 의원이 제명되면 지역위원장 공모는 대선 경선이 끝나는 9월로 예상되는 만큼 그 이전까지 정치권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13일 "대선 경선이 끝나고 지역위원장 공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이전까지 지역 정가가 술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위원장이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책임질 권한이 있어 지역위원장직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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