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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리호' 발사 지켜본 국민들 “가슴 벅차다” 환호성
자녀와 함께 온 젊은부부들 눈에 띄어...궤도진입 실패 소식에도 “그것 만으로대 대단”
21일 누리호 발사장면을 지켜보기 위해 고흥우주전망대에 모인 국민들.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고흥)=박대성 기자] “우와~, 해냈다~”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영남면 남열리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서 역사적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 장면을 지켜본 국민들은 저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며 그간 과학기술 연마에 힘써온 과학자들에게 진심 어린 박수갈채를 보냈다.

누리호 발사가 임박한 4시50분 쯤에는 전망대 주차장에서 풍경사진을 찍으며 웅성거리던 국민들이 순간 조용해지더니 순식간에 100여명으로 늘어났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발사 장면을 지켜봤다.

마침내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곳곳에서 환호성과 기대감 섞인 박수가 터져 나왔고 “제발, 제발”이라는 기원도 들렸다.

누리호가 힘차게 이륙하고 안정적으로 궤도에 진입하는 장면에 화면을 통해 생중계되자 삼삼오오 시민들은 방방 뛰는가 하면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부산에서 3명의 자녀와 함께 왔다는 조아라(35)씨는 “실제로 가까이서 누리호 발사장면을 보니 감흥이 새롭고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이 이만큼 진척돼 뿌듯하다”며 “결혼하고 세자녀가 있다 보니 이런 장면은 적극적으로 현장에 가 봐야겠다는 생각에 왔고 애들이 과학에 관심이 많아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로호 발사를 관람하기 위해 21일 고흥을 찾은 세종시 정용석씨 가족. /박대성 기자.

40대 아버지 정용석씨는 “5살 아들이 로켓에 푹 빠져 있어 누리호 발사장면을 봐야겠다는 생각에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는데, 직접 보니 과학에 관심이 생기는 계기가 됐다”며 “아들이 커서 우주항공센터에 들어갔으면 하는 것이 부모의 희망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경남 진주에서 온 박세운(45.여)는 “제부가 아이들 교육에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초등생 5학년 딸과 왔는데 누리호 발사장면을 보니 되게 가슴 뭉클하다”며 “페어링이 뭔지 몰라 포털에 검색하고 왔는데 직접 보니 흥미가 생긴다”고 말했다.

장애인 딸과 현장을 찾은 김경란씨(61)씨는 “나로호 발사한다고 해서 역사적인 순간 함께 하러 왔다”며 “오늘 나로호 쏘기에 날씨도 너무 좋아 국가적으로 좋은 일이 생길거 같고 코로나도 얼른 종식됐으면 한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30분쯤 누리호는 성공적으로 발사됐지만 위성모사체가 700km 상공 목표궤도에 안착하지 못하는 절반의 성공을 거둬 내년 5월 두번째 발사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날 현장을 참관한 문재인 대통령은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지는 못했지만, 첫 번째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다”며 우주과학 기술인들과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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