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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비즈] UAM, 하늘에서 대한민국의 꿈은 또 이뤄진다

이제 며칠 후면 전 세계 축구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이 펼쳐진다. 우리나라 3050세대들에게 가장 강렬했던 월드컵을 물으면 아마도 ‘2002 월드컵’을 떠올릴 것이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세계 4강의 결과를 이뤄냈고, 온 국민이 하나가 돼 한 편의 드라마이자 역사를 이뤄냈다.

20년 전, 꿈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던 일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현실로 이뤄졌다면 이제 하늘 위에서도 새로운 꿈이 현실로 펼쳐지고 있다.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여기, 빽빽하게 차량이 늘어선 도심을 내려다보던 하늘에서 새로운 이동체들이 사람과 물건을 싣고 날아다닌다. 여러 매체를 통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도심항공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가 바로 그 꿈을 실현해줄 것이다.

UAM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전기식 비행체를 이용해 도심 상공에서 승객과 화물을 빠르고 안전하게 운송할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과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교통수단이다. UAM은 전기동력 비행기체, 교통관리 시스템, 전용 이착륙장(버티포트) 등을 포함하는데,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UAM의 시장 규모가 2040년에는 1조4700억달러(약 2000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유망 시장을 두고 미국·유럽 등 항공 분야 전통 강자들은 물론, 중국 등 신흥 강자들까지 우수한 드론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두권을 다투고 있다.

우리도 UAM 선진국 도약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우리 기업들은 제조사, 통신사, 운항사, 건설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유롭게 협업 체계를 이뤄서 미지의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2023년부터 전남 고흥에서, 2024년부터는 수도권에서 UAM 실증 프로그램인 그랜드 챌린지를 가동해 업계의 시험 비행과 단계별로 체계적인 실증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실증과 검증을 통해 한국판 UAM의 안전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법과 제도적인 기반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 공포를 목표로 UAM법을 제정 중으로 기존 항공법의 복잡한 규제 족쇄를 풀어서 우리 기업들이 어떠한 장애요인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사업을 추진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UAM 팀코리아도 더욱 활성화해 UAM 정책 마련과 산업 생태계 조성에 민간의 힘을 적극 보탤 것이다. 또한 교통 분야 외에도 관광·물류 등으로 시범사업을 다원화하고, UAM 자율 비행 등 첨단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R&D 사업도 준비 중이다. 기술·제도 등의 국제표준화 논의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국제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UAM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사라진 과거의 혁신 교통수단들도 참고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흥 교통수단으로 떠 올랐다가 사고로 인해 좌초된 도심헬기교통, 연계교통 부재로 외면받은 수상택시 등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우리 국민의 안전과 편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UAM을 육성해야 할 것이다.

기존 항공교통 체계는 주요 선진국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산업생태계가 굳어진 편이지만, UAM은 절대강자가 없는 기회의 영역이다. 우리가 이 새로운 분야에서 개척자(First Mover)이자 선도자(Trend Setter)가 돼 세계를 이끌어갈 수 있다.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배터리, 반도체, 통신, 건설 등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요소 기술과 우리의 강점인 항공 서비스와 교통관리 분야를 밑거름으로 삼는다면 UAM 글로벌 선두주자라는 담대한 꿈을 현실로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교통의 혁신, 이동의 혁명을 이뤄낼 대한민국 UAM이 세계 UAM 시장을 주도하는 그날까지 꿈을 위한 경주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어명소 국토교통부 제2차관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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