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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칼럼] 2050년, 우리의 아이들이 가져야 할 것

최근 가장 큰 이슈는 챗GPT(Chat GPT)일 것이다. 작년 가을쯤 첫 버전을 선보인 후 사용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앞으로의 세상에 대해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경험한 첫 번째 혁명(?)이라 불릴 만한 사건은 인터넷의 사용이었다. 1990년대 후반 접한 인터넷세상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세계였다. 미국의 어느 도서관에 직접 가야지만 볼 수 있었던 여러 자료를 한국의 내 조그만 방에서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이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후 점점 정보의 취득이 중요한 사회로 진입하면서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진 데이터베이스의 이용은 어떠한 플랫폼을 이용하느냐, 검색능력이 어떠한가 등에 따라 그 질이 달라졌다. 인터넷의 도입은 정보지능사회의 서막이었다.

그 이후 2000년대 후반 어느 날 스마트폰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의 신기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무서운 속도로 기술은 발전했고 각종 테크 및 전자기기에 무지한 필자로서는 기본 기능만을 이해하기에도 숨이 벅찼다. 그 이후 또 시간이 흘러 최근 가장 핫이슈라고 할 수 있는 챗GPT로 대표되는 AI의 상용화는 그야말로 또 다른 혁명임이 틀림없다. 인간의 작업능력을 대체할 수 있는 기능이 계속 추가될 것이고, 우리는 더욱 달라질 미래를 상상하기조차 힘든 순간이 이미 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지금 세대 아이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그냥 일상이다. 태어나서부터 이미 스마트폰이 있었고, 챗GPT라는 인공지능과 함께 학창시절을 경험할 것이며, 사물인터넷은 공기와도 같은 것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도 덜하고, 습득력도 기존 세대와는 사뭇 다르다. 게다가 앞으로는 이미지, 비디오, 오디오 및 기타 텍스트가 아닌 입력과 출력도 처리할 수 있는 챗GPT와 유사한 인공지능인 멀티모달 시스템(Multimodal System)이 빠르게 도입될 것이며 인간의 지능과 일치하며 인간의 두뇌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인 인공일반지능(AGI) 역시 우리가 상상하는 시간 이상으로 빠르게 보편화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는 아이들이 어떠한 역량을 가지도록 지도해야 할 것인지 어렵지만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 우선, 이러한 기술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교육이 무조건 필요하다. 스마트교육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초·중·고교에서도, 대학에서도 스마트교육과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보편화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 개인적으로 그 무엇보다도 미래의 아이들이 염두에 둬야 할 역량은 ‘협업’과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기술의 발달도 인간의 감성 세계를 뛰어넘진 못한다고 확신한다. 이를 위해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에서 나아가 내가 존재하는 사회에 대한 관심, 커뮤니티에 대한 고마움, 내가 있으려면 남과 함께해야 한다는 시민으로서의 기본 자세 등을 습득할 수 있도록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어떠한 진보한 기술도 인간의 내면을, 사람 사이의 관계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

이윤진 서원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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