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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이드 아웃 2', 특유의 불안감 짚어내며 K-공감 무비로 흥행질주
불안한 경쟁 사회에 살아가는 한국인들 마음도 울렸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가 2일 현재 누적관객수 572만명을 돌파하며 박스 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편 ‘인사이드 아웃’의 최종 관객 수인 497만 명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미국의 흥행수입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인사이드 아웃 2'는 전세계에서 흥행 수입 10억1천481만달러(약 1조4천50억원)을 올려 애니메이션 사상 최단기간에 전세계에서 10억달러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 2'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K-공감 무비'로 주목받고 있다.

'인사이드 아웃 2'는 13살이 된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의 낯선 감정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깨지고 다시 시작된 위기와 모험을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인사이드 아웃 2'는 사춘기에 접어든 '라일리'에게 찾아온 네 가지 새로운 감정 중에서도 '불안'을 통해 많은 한국 관객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한국 관객들이 '불안'에 공감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의 가장 강력한 감정이 불안이기 때문이다. 높은 교육열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경쟁에 내몰리며 불안감을 안고 살아야 하고, 사회에 나와서 또한 무한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이를 위해 '기쁨'과 같은 기존의 감정들은 모두 포기하고 억압한 채 늘 불안에 시달린다. 이러한 사회를 살아 나가는 한국인들이기 때문에 '인사이드 아웃 2'가 그려내는 '불안'에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영화는 '불안'의 모습에 공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 또한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그려내며 따뜻한 메시지까지 전한다. 우리 모두가 이토록 불안한 이유는 그저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그리고 내가 잘되기 위한 것이었음을 따뜻한 시각으로 보여준다.

또 부정적인 감정들은 자신을 괴롭히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 건강한 자아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하면서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경쟁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까지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실제로 영화를 본 관객들은 “그 모든 순간이 나였다는 걸 알려준 영화”(네이버, j*******), “불안을 떠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영화”(CGV, 온*), “불안한 감정을 제어 못 해봤던 사람이라면 꼭 보면 좋을 영화. 불안이 미워하지 마세요. 잘하고 싶어 그런 것이니까”(롯데시네마, u**), “'불안'이 때문에 많이 울었다”(네이버, h*******), “내가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금 알려주는 영화”(메가박스, k*******), “앞으로의 불안은 또 하나의 성장으로. 엉망인 나를 위로해 주고 싶을 때 보고 싶은 영화”(CGV, j********) 등 K-공감 무비 〈인사이드 아웃 2〉에 폭발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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