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인도 여성 관광객이 싱크홀에 빠지던 모습. [X 캡처]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시내 한복판에서 8m 깊이의 싱크홀에 여성 관광객이 추락한 가운데, 10여일이 넘도록 여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트타임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쿠알라룸푸르 중심가 당왕이 지역 인도를 걸어가던 48세 인도인 여성 관광객이 갑자기 땅이 꺼지면서 8m 깊이의 싱크홀로 추락해 실종됐다. 바로 옆 벤치에 앉아 있던 남성도 빨려 들어갈 뻔했다가 간신히 땅바닥을 짚고 빠져나와 생명을 건졌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실종된 여성이 인도를 걷던 중 갑자기 발 밑에 가로·세로 2m 정도의 사각형 모양의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추락하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즉각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탐지견, 원격 카메라, 지면 관통 레이더를 동원하고 굴착기로 싱크홀 주변 지역을 파헤치는가 하면 고압 물 분사기로 배수구 잔해물을 씻어내는 등 9일간 수색했다. 그러나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슬리퍼 한 켤레를 찾아내는 데 그쳤다.
당국은 지난달 31일 결국 수색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폭우로 물이 불어난 데다 싱크홀 추가 발생 우려가 커져 구조대도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루스디 모하마드 이사 쿠알라룸푸르 경찰청장은 싱크홀 밑에 지하수가 거세게 흐르고 있어서 실종자가 쓸려 내려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종자는 가족, 친구 등과 휴가를 즐기는 중이었으며, 귀국을 하루 앞두고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