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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이라도 빼야 하나"…커지는 中 증시 비관론[디브리핑]
JP모건, 中 주식 투자의견 '중립'으로 하향
글로벌 투자은행들, 올해 中 성장률 5% 미만 전망

중국 국기.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경기 둔화 우려와 부진한 기업 실적에 중국 증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가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어 증시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4일(현지시간)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올해 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의 기본 목표치를 66에서 60으로 낮추고,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 목표치는 3900에서 3500으로 내려잡았다.

JP모건은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미온적인 정책 지원, 미국 대통령 선거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중국 증시 투자의견 하향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확대 가능성은 오늘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시진핑 정부가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취한 조치는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JP모건 전략가들은 "관세율이 20%에서 60%로 인상되는 잠재적인 '관세 전쟁 2.0'의 영향은 첫 번째 관세 전쟁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면서 "공급망 재편, 미중 갈등 확대, 중국 내 문제 지속으로 인해 중국의 장기 성장세가 구조적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다수의 글로벌 은행들은 올해 중국 경제가 5% 미만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0%에서 4.8%로 하향했다. 은행은 "중국의 재정·통화정책이 기대했던 것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국내 수요를 증가시키는데 불충분하다"고 전망치를 낮춘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2025년과 2026년 중국 성장률도 4.5%로 이전 전망치(4.7%)보다 더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서는 "중국 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부족해 향후 2년간 중국 경제성장률은 목표치(5%) 이하에서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3%로 비교적 높았지만 2분기에는 4.7%로 떨어져 5% 안팎 성장이란 목표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BoA에 앞서 골드만삭스, JP모건, UBS 등 주요 글로벌 은행들도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5% 미만으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된 직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0%에서 4.9%로 낮췄다.

UBS는 지난주 부동산 침체를 이유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6%로 내렸다.

JP모건의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4.6%, 노무라홀딩스의 전망치는 4.5%다.

블룸버그통신은 주요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전망치를 낮춘 데 대해 "중국이 올해 5% 안팎의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세계 대형은행 간의 공감대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부연했다.

중국 상장기업들의 부진한 2분기 실적은 중국 경제를 지탱하는 내수가 곧 회복될 것이란 기대를 무너뜨리며 투자자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분기 MSCI 중국 지수의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하며 5분기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암울한 실적은 "부동산 위기가 지속되고, 다른 성장 동력도 급감하는 와중에 중국의 소비 부진이 더욱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경제를 반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지 않는 한 증시가 의미 있는 반등을 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MSCI 중국 지수는 지난 5월 고점 대비 13% 이상 하락했으며 CSI 300 지수는 연초 대비 5.2% 하락해 글로벌 주요 지수 중 두드러지게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 지수는 전례 없는 4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웬디 리우 JP모건 아시아·중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9~10월 중국 증시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이 기간 동안 미국 대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미국 성장률 전망이 전면에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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