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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슈퍼태풍 '야기'가 필리핀과 중국에 이어 베트남을 강타했다.
8일 로이터 통신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야기가 전날 오후 1시쯤 최대 풍속 시속 166㎞로 베트남 북동부 꽝닌성 해안에 상륙한 이후 14명이 사망하고 약 200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산됐다.
베트남 야기 사상자는 앞서 4명 사망·78명 부상으로 전해졌는데, 수습 및 집계를 거듭하며 사상자 수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해안에서는 항구에 정박해 있던 선박 여러 척이 바다로 휩쓸려 갔고, 이 과정에서 1명이 물에 빠져 숨진 것으로 보도됐다. 강풍과 폭우에 지붕이 무너져 생명을 잃은 사례도 있었다.
산간 지역에서는 산사태에 주택이 매몰돼 일가족 4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수도 하노이 등에서 나무 수천 그루가 뿌리째 뽑히고 전봇대가 쓰러졌다. 지붕과 간판이 날아가고 주택 다수가 파손되는 등 도시가 아수라장이 됐다.
전날 하노이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됐다. 꽝닌성, 타이빈성 등에서는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당국은 홍수와 산사태 등에 대비해 위험 지역 주민 약 5만명을 대피시키고 하노이, 하이퐁 등 4개 공항을 폐쇄했다. 50만명 가까운 군인이 방재 작업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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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닌성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유명 관광지 하롱베이가 있는 지역이다. 크루즈 등 선박 운항도 취소됐다.
재난 당국은 주택이 3천200채 이상 파손되고 논 12만㏊가 침수됐으며, 1천개 이상 양식장이 피해를 봤다고 보고했다.
베트남 기상청 관계자는 "야기는 지난 30년간 베트남에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했다"고 전했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인명과 재산 보호를 위한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베트남 하노이를 통과한 야기는 이날 오후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간 내린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우려도 여전하다.
앞서 야기는 지난 6일 중국 남부 하이난섬 원창시 해안에 상륙해 4명 사망 및 95명 부상 피해를 입혔고, 필리핀에서도 홍수와 산사태로 20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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