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국면서 장외충돌 끝에 처음 대면 혈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첫 번째 대선후보 TV 토론을 벌이는 가운데 두 사람이 ‘대면’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중앙 정치 무대에서 10여년 간 일해왔지만 두 사람이 직접 대면하는 것은 이날 토론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하기 전인 지난 6월 지미 키멀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과거에 만난 적이 없다고 확인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CNN과 첫 인터뷰에서도 이런 사실을 재확인했다.
악시오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집권했던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을 지낸 만큼 접점이 전혀 없지는 않다면서도 두 사람이 만났을 법한 상황에서 모두 비껴갔다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식에 불참하면서 얼굴을 마주하지 못했다. 퇴임하는 대통령이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은 관례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도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식 때 참석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전통을 깼다.
대신 그는 선거 패배에 불복해 수십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이뤄진 세 차례의 연방의회 연설 가운데 두차례 참석했지만 직접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2020년 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탄핵 심리 때도 상원의원으로 참여했지만 두 사람이 직접 얼굴을 마주한 적은 없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력 인사들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볼티모어에서 열린 민주당 중진 일라이자 커밍스 하원의원의 장례식과 2020년 애틀랜타에서 열린 흑인 민권운동의 대부 존 루이스 하원의원의 장례식에 모두 불참했다. 지난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부인인 로절린 여사의 장례식 때도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참석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리하지 않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세 장례식에 모두 참석했다.
2020년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장례식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도 찾았지만, 해리스 부통령과 참석 날짜가 달랐다. 물론 두 사람은 직접 대면하지는 않았어도 대선 레이스 도중 인터뷰와 성명,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장외에서 충돌해왔다.
악시오스는 유권자들에게는 이번 토론이 두 사람이 서로 질문과 공격을 주고받고 대화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첫 기회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선이 50여일 남짓 남은 만큼 두사람 간 추가 토론은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토론이 될 수도 있다.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