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 [AFP]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이란 최고 지도자가 인도 내 무슬림이 핍박 받고 있다고 발언하자, 인도 당국이 “가짜뉴스”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얀마와 가자, 인도 또는 다른 곳에서 무슬림이 겪는 고통을 모른다면 우리는 스스로를 무슬림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에 인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가짜뉴스로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히 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수자 문제를 언급하는 국가는 다른 나라를 언급하기 전에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이슬람 신정국가를 표방하는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이자 이슬람 시아파 맹주이며, 인도는 힌두교도가 절대다수인 나라다. 이 때문에 이란에선 기독교인이나 수니파 무슬림이 차별 받는 일이 많다. 인도에서도 무슬림 차별은 마찬가지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슬람 국가 파키스탄과도 오랫동안 갈등을 빚고 있다.
다만 인도와 이란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하메네이가 2012년 인도 카슈미르 분쟁에 이란이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의 발언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인도 북부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 분쟁 지역이다. 1947년 인도가 영국에서 독립할 때 카슈미르의 다수인 무슬림은 파키스탄으로 편입을 원했지만, 소수이자 힌두교도였던 지도층은 인도 편입을 결정해 지금까지도 분리 독립 운동이 벌어지는 등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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