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너지차 생산 전환 준비"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중국 최초의 자동차 합자기업이자 중국 내 3대 제조업체였던 상하이자동차(SAIC)-폭스바겐이 판매량 감소 속에 일부 공장의 폐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SAIC-폭스바겐은 중국에서 운영 중인 공장 8곳 중 동부 장쑤성 난징에 있는 공장 폐쇄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SAIC-폭스바겐은 현재 중국 장쑤성 난징과 이정을 비롯해 상하이 내 3곳과 남동부 저장성 닝보, 남부 후난성 창사,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 각각 공장을 두고 있다.
난징 공장은 SAIC-폭스바겐의 주력 상품인 파사트를 생산하며 폐쇄가 최종 결정되면 파사트 모델 생산은 다른 공장으로 이전될 전망이다.
SAIC-폭스바겐이 2007년 인수한 난징 공장은 도시 확장에 따라 도심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고, 이징 공장과 80㎞밖에 떨어지지 않아 생산 능력 재배치를 고려해야 할 상황이었다고 차이신은 설명했다.
하지만 SAIC-폭스바겐 중국 내 판매량이 감소세에 접어든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AIC-폭스바겐은 2016∼2019년 4년 연속 판매량 200만대를 넘기는 등 장기간 중국 3대 메이커 자리를 지켜 왔다.
그러나 2020년 들어 판매량이 155만5000대로 꺾였고 이후로는 2021년 124만2000대, 2022년 132만대, 지난해 121만5000대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1∼8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4.8% 줄어든 67만8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중국에서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이 늘고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생산 라인 중점을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일부 옮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다.
SAIC-폭스바겐은 상하이 안팅 공장 3곳 중 2곳에 대한 생산 전환 준비를 하고 있다. 안팅 제1공장은 스마트커넥티드카 생산 기지로 바꾸고 제2공장에서는 아우디의 신에너지차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차이신은 2020년 이후 중국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해외에 본사를 둔 초국적 기업들이 제때 대응하지 못했고,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이 틈을 파고든 결과 합자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개혁·개방 초기부터 중국 자동차기업과 해외 기업이 함께 만든 합자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공장 폐쇄나 감원 계획을 내놓고 있다.
둥펑-닛산은 지난 6월 장쑤성 창저우에 있는 소형 공장 하나를 폐쇄했고 둥펑-혼다는 연간 24만대 생산이 가능한 중국 공장 한 곳을 올해 11월 닫을 계획이다.
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