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무려 20년 간이나 골프 캐디와 불륜 관계를 맺어온 아버지가 내연녀에게 10년 넘게 돈을 저주다가 결국 파산하고, 암 3기 환자가 돼서 돌아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이에 자식인 40대 여성 A씨는 돌아온 아버지를 모셔야하는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2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인 A씨는 60대 아버지의 불륜 사실에 배신감을 느꼈다고 하소연했다.
A씨의 아버지는 사업 때문에 어머니와 따로 지내고 있었는데, 건강검진 센터로 모시고 갔다가 아버지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A씨는 "아버지 핸드폰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통화 내역을 보니 저장 안된 이 번호로 하루 한번 이상 통화하더라"며 "자동으로 통화 녹음이 됐길래 들어봤더니 어떤 여자가 '속옷 사다 놨으니까 갈아 입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아버지에게 "다 알고 있으니까 그 여자 정리하라"고 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그새 다시 내연녀와 통화하며 "큰일 났다. 우리 딸이 다 알게 됐다. 어떡하냐"고 토로했다고 한다.
더욱이 A씨가 아버지의 오랜 친구한테 이런 내용을 털어놓았는데, 아버지가 무려 20년 전부터 불륜을 이어왔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고 한다.
알고 보니 아버지는 20년 전 골프를 치러 갔다가 캐디로 일하던 여성과 바람이 났고, 이 여성은 이혼 후 혼자서 아들을 키우는 싱글맘이었다.
A씨는 "10년 전 부모님이 내가 사는 지역으로 이사 오려고 했는데, 아버지는 사업을 핑계로 어머니만 이사 보내고 살던 곳에서 계속 사셨다"며 "근데 아버지 집을 찾아갔는데 샴푸며 치약이며 하나도 안 썼고 전기세와 수도세도 너무 적게 나왔다. 아버지가 엄청 절약하면서 힘들게 사는 줄 알고 안쓰러웠다"고 회상했다.
불륜. [아이클릭아트] |
하지만 알고 보니 아버지는 내연녀와 두 집 살림을 하면서 이 집을 방치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A씨는 "어머니는 아버지의 불륜을 전혀 몰랐다. 아버지가 주말엔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정말 완벽하게 두집 살림을 했다"며 분노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아버지가 매달 내연녀에게 수백만원을 송금했고, 심지어 이 돈은 집을 담보로 마이너스 대출을 받은 것이었다는 사실이다. A씨는 아버지의 은행 내역을 확인하고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A씨는 "아버지는 약 15년간 내연녀에게 돈을 계속 줬고, 현재 본인은 파산 상태로 월세방에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더라"라며 "8년 전 내가 결혼할 때 결혼자금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가 아버지에게 뺨을 맞았는데, 배신감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충격적인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A씨는 "아버지가 신용카드를 빌려 달라고 해서 빌려줬는데, 내 신용카드로 카드깡을 했더라. 3년간 약 1억원을 빼서 내연녀한테 쓴 것 같더라"라며 황당해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A씨가 내연녀에게 따지니까 "당신 아버지랑 먹은 반찬값, 생활비 등으로 다 썼다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A씨 어머니는 내연녀에게 상간자 소송을 제기했으며, 승소해서 2000만원을 받았고 부모님은 이혼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후 아버지가 얼굴이 반쪽이 돼서 다시 찾아왔다고 한다.
A씨는 "아버지가 위암 3기 진단을 받았다고 하면서 갈곳이 없으니 찾아온 것 같더라"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이어 "아버지를 계속 모셔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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