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부총재에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에 대해 일본 국민 절반 이상이 기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28∼29일 18세 이상 유권자 1071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총재에게 기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52%가 "그렇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기대하지 않는다'는 30%, '모르겠다'는 답은 17%였다.
새 총재가 우선 추진했으면 하는 정책 분야로는 '물가 대책'이 25%로 가장 많았다. '경기 대책'(21%)과 '정치자금 문제'(14%)가 그 뒤를 이었다. 이시바 총재가 중시하는 '외교·안전보장'과 '헌법 개정'은 각각 11%, 3%에 불과했다.
현지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재는 자민당 부총재로 총재 선거 결선투표에서 자신을 지지한 스가 요시히데(75) 전 총리를 내정했다. 이시바 총재의 제안을 스가 전 총리가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재는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에게 뒤졌으나 스가 전 총리 지원 덕에 결선 투표에서 극적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나머지 내각 인사 윤곽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총재를 대신해 자민당 운영을 담당하는 주요 간부인 당 4역(役) 중 하나인 선거대책위원장에는 40대의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을 임명하기로 했다.선거 초반 이시바 총재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쳐 낙선했다.
간사장으로는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총무회장을, 정무조사회장으로는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을, 총무회장으로는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을 각각 기용할 방침이다.
외무상에는 방위상을 지낸 이와야 다케시 중의원(하원) 의원을, 방위상에는 나카타니 겐 전 방위상을 각각 기용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신임 외무상으로 거론되는 이와야 의원은 2018년 12월 한일 초계기 갈등 당시 방위상을 지내며 한국과 갈등을 빚었다. 그는 그러나 방위상 퇴임 전 "한일 양국이 외교적으로는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지만 안보에서는 한일, 한미일의 연대가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과 안보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재무상으로는 총재 선거 후보였던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을 기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시바 총재는 결선 투표까지 경쟁했던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에게 당 4역인 총무회장을 제안했지만 다카이치가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바 총재는 내달 1일 소집되는 임시 국회에서 제102대 총리로 공식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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