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새 100여명 사망자 발생
‘레바논 내전’ 이후 일일 최다
헤즈볼라 새 수장에 사피에딘
이스라엘군이 30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도심 주택가를 분쟁 발발 후 처음으로 공습했다. 이날 새벽 베이루트 서남부의 주택가 알콜라에 있는 아파트 한 채가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받자 소방대가 출동해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이슬람 무장단체 자마 이슬라미야 조직원 2명이 소유한 아파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 |
이스라엘군이 30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도심을 분쟁 발발 후 처음으로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 시내 중심가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분쟁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처음이다. ▶관련기사 4면
베이루트 도심 공습이 이뤄진 날 헤즈볼라는 사망한 하산 나스랄라 후임으로 하심 사피에딘(60)을 헤즈볼라 새 수장으로 임명했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베이루트 서남부의 주택가 알콜라에 있는 아파트 한 채가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받았다.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습은 강력한 폭발 때문에 민간인이 밀집한 근처 주택가까지 뒤흔든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 안보 소식통은 이스라엘의 드론(무인기)이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단체 자마 이슬라미야 조직원 2명이 소유한 아파트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스라엘군의 이번 폭격으로 4명이 숨졌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헤즈볼라와 연계된 수니파 무장단체 자마 이슬라미야 조직원 1명이 숨졌고 적어도 16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계열 강경파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의 지도부 3명도 이번 공습으로 숨졌다. PFLP는 공습 이후 성명을 내 지도부 3명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세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7일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공습으로 살해하는 등 헤즈볼라 수뇌부를 해체하는 참수 작전을 벌이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동부, 남부, 베이루트 주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이들이 100명이 넘는다. AFP통신은 이날 사망자 규모가 일일 집계로는 1975∼1990년 레바논 내전기 이후 최다라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헤즈볼라 새 수장에 하산 나스랄라의 사촌 하심 사피에딘이 임명됐다. 사피에딘은 헤즈볼라 집행이사회 이사장, 헤즈볼라의 군사 작전을 기획하는 조직인 지하드 평의회 의장으로서 헤즈볼라 수뇌부 일원이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