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오른쪽)과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1일(현지시간) 뉴욕 CBS방송센터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의 1일(현지시간) 맞붙은 TV 토론에 대해 양당 인사들은 서로 자기 당 후보가 더 잘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토론이 끝난 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나를 믿으라. 나는 좋은 부통령의 모습이 무엇인지 안다"며 "오늘 밤 토론은 내 친구 팀 월즈가 그런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번 토론은 이 선거에 무엇이 걸려 있는지 상기시켜준다. 팀 월즈는 전국의 일하는 가족과 미국인을 위한 실제 해결책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는 진보를 위해 싸우는 그와 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애리조나주 민주당의 욜란다 베자라노 의장은 CNN에 출연해 "우리나라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설명하고 명확히 표현했다"고 칭찬한 뒤 "밴스는 많은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길도 없고 계획도 없다"고 비판했다.
해리스 대선 캠프는 성명에서 "경제, 의료, 외교정책, 여성 생식권, 총기 폭력 등 모든 이슈에서 월즈 주지사가 승리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관전평 없이 "팀 월즈와 나는 국민의 힘으로 대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가 당선되면 모든 미국인을 대신해 정부를 운영할 것"이라고 엑스에 적었다.
다만 진보 성향 정치활동단체 '진보적 변화를 위한 선거위원회'의 애덤 그린 공동설립자는 성명에서 "슬프게도 밴스 의원은 토론 무대에서 미친 듯이 위험한 주장을 펼치면서도 침착하고 절제된 모습을 보였다"며 "오늘 밤 토론은 민주당 당원들에게 리마인더가 될 것이다. 트럼프가 이길 수 있겠다"라며 오히려 밴스의 토론 승리를 주장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밴스 의원이 완벽하게 토론에서 승리했다고 자평했다.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부터 토론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잘했어 JD,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거야", "JD가 압승했다. 월즈는 카멀라처럼 매우 낮은 지능의 재앙이었다" 등의 글을 잇달아 올렸다.
트럼프 대선 캠프도 성명에서 "밴스 의원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역대 부통령 후보 중 최고의 토론이었다"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실패한 정책을 설득력 있게 비판했으며 월즈 주치사의 거짓말에 효과적으로 책임을 물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밴스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왜 그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는지를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밴스의 토론에 대해 "마스터클래스"라고 평가한 뒤 "밴스가 말 그대로 모든 이슈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 각종 이슈를 두고 대립각을 세운 두 후보는 토론 후 행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월즈 주지사는 부인 그웬 월즈 여사와 함께 뉴욕의 한 피자 가게를 방문했다.
월즈 주지사는 취재진에 "좋은 토론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대조를 볼 수 있었고, 마무리 발언이 모든 것을 요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밴스 의원은 스핀룸(토론 후 관련 정치인들이 언론과 만나는 공간)을 찾아 보수 성향 방송인 폭스뉴스에 출연했다.
밴스 의원은 "(토론에서) 단지 이슈 관련 얘기만 하고 싶었다"며 "그리고 해리스 부통령의 기록을 분명히 비판하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와 언론이 만들어낸 '캐리커처'가 아니라 임기 4년 동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효율적인 대통령이었으며 실제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CNN은 이날 토론에서 월즈 주지사가 40분 42초 동안 발언해 38분 59초를 말한 밴스 의원보다 약 2분 정도 더 많이 발언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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