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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힌덴버그 사태·현지 규제에 막혔던 포스코의 ‘印 일관제철소’ 꿈…4전 5기 끝에 마침내 통했다 [헬로 인디아]
2005년부터 5차례 시도 만에 본격 추진 돌입
인도 JSW와 50대50 투자…현지 철강시장 노크
1차 1600에이커, 2차 추가로 1600에이커 가능
2030년 ‘연 3억톤’ 인도 철강 시장 정조준
포스코가 해외에 건설한 일관제철소 중 성공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크라카타우 포스코. [포스코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포스코그룹이 인도에 일관제철소(한 곳에서 철강 완제품 생산이 가능한 제철소) 건설을 본격 추진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취임 일성을 통해 밝힌 ‘철강 경쟁력 재건’의 일환이자, 수차례 시도 끝에 거머쥐게 된 글로벌 시장 확장의 기회로 평가된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인도는 시장평가 기준 오는 2030년 연간 철강 수요가 3억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글로벌 철강 톱플레이어들이 진출하고 싶어하는 ‘황금시장’이다.

그동안 포스코도 수차례에 걸쳐 인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시작은 지난 2005년이었다. 포스코는 ‘철강산업의 꽃’으로 통하는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해 인도 오디샤와 합작하면서 현지 진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규제 등 제반 조건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우선 현지의 직접적인 철강 수요를 충족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앞서 GM의 틸레가온 공장(현재 현대자동차 공장)이 위치했던 마하라슈트라에 자동차 강판공장 건설을 추진한 것이다. 이를 통해 2012년 5월 도금공장, 2015년 1월 2냉연공장이 잇따라 현지에서 문을 열었다.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차량용 강판을 인도에서 우리 철강업체가 공급하기 시작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노력에도 계속 매진했다. 2016년에는 인도의 SAIL, 2021년에는 인도 RINL사와 각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두 기업의 갑작스러운 민영화로 정부 방침이 변경되면서 합작이 중단되는 아쉬운 결과를 맞았다. 2022년에도 인도 아디니사와 일관제철소 건설을 준비했지만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인도 증시가 한꺼번에 폭락한 ‘힌덴버그 사태’의 여파였다.

이후 인도 정부의 모디 총리가 규제개혁과 외자유치 등에 열을 올리며 상황이 반전됐다.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손을 잡고 철강, 이차전지소재,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포스코가 그동안 포스코마하라슈트라 공장을 운영하며 약 10여 년간 축적한 인도시장에 대한 비즈니스 노하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장인화(오른쪽) 포스코그룹 회장과 사잔 진달 JSW그룹 회장이 21일 철강, 이차전지소재,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그룹과 JSW그룹은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인도에 일관제철소를 합작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비롯해 이차전지소재와 재생에너지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함께 발굴해 나간다. 일관제철소는 1단계로 오디샤주 지역을 우선으로 검토해 연 500만톤 규모로 건설을 추진하고, 이후 추가로 확장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이날 장인화 회장은 “JSW그룹과 함께 한·인도 양국의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친환경 시대로의 전환을 선도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경제 블록화를 극복하고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철강 상공정 중심의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등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투자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인도 철강시장은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는 우선 1600에이커 정도의 부지 규모로 사업을 추진하고, 2차로 1600여이커의 부지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2070년으로 맞춰진 인도의 탄소중립 목표연수에 대응하면서 현지 상황에 맞게 탄소감축 전략도 추진해 나간다.

인도 철강업계에 따르면 인도 철강시장의 수요는 올해는 1억톤, 2030년에는 3억톤 규모로 예측되고 있다.

매년 6~7% 씩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데, 중국이 과거 2000년 전후로 중국의 철강수요가 매년 20~30% 씩 증가했던 점을 감안했을 때 더욱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급강 위주로 포스코는 철강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 일관제철소 건설로 인한 공급과잉 문제도 없다고 보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철강수요 증가세가 매년 인도에서 1500만톤 가량씩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수요는 진짜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포스코는 파트너사인 JSW사와의 협업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투자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생산능력을 약 500만톤 정도로 추산할 경우, 투입에 필요한 비용이 우리돈으로 약 10조원, 파트너와 함께 50대 50으로 나눌 경우 5조원의 비용이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JSW 입장에서는 포스코와의 합작으로 현지시장에서 부족한 고급강 생산이 가능해질 것을 기대할 수 있다.

포스코그룹의 해외법인지를 소개하는 자료 이미지. [포스코그룹 뉴스룸]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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