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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농협, 둔촌주공 대출금리 4.2% 제시
시중銀 금리보다 최대 1% 낮아
집단대출현장서 ‘금리 역전’ 현상
중앙회 대출규제 기조와 엇박자
당국 DSR 강화 조치할 수도

지역농협에서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단지)의 첫 공식적인 잔금대출 상품의 금리를 변동 기준 4.2%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시중은행이 제공하는 변동금리의 하단과 비교해봐도 최대 1%포인트 더 낮은 금리다.

금융당국이 2금융권 가계부채에 대해 강력한 관리를 주문하고, 상호금융권 중앙회 차원에서 대출규제에 나서고 있지만 집단대출 현장에선 ‘금리 역전현상’까지 나타나는 등 엇박자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농협중앙회와 새마을금고 등은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농협, 둔촌주공 잔금대출 금리 4.2% 안내...시중銀보다 낮아=5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농협의 용주지점은 지난주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상품에 대한 첫 공식 안내를 진행했다. 광주농협의 잔금대출은 변동금리 유형의 상품으로, 금리가 4.2%에 해당한다. 금리 변동 주기는 3·6·12개월 중 선택 가능하다.

대출한도는 무주택자의 경우 감정가의 70%, 다주택자는 감정가의 60%까지 나온다. 최대 대출기간은 40년이 아닌 30년으로 책정됐다. 원리금 또는 원금 균등상환중 선택할 수 있다.

입주자들은 우선 첫 공식 상품이 변동금리 상품인 점을 반가워하고 있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든 현재, 변동 주기가 지날수록 더 금리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대출 한도가 30년에 불과해 한도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받을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선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다.

공식화되진 않았지만, 새마을금고도 주민들에게 3.9% 수준의 잔금대출을 구두로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새마을금고는 심지어 대출 만기도 다른 기관과 달리 40년에 달해, 대출한도도 수백만~수천만원 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호금융권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에 따라 잔금대출과 일반 주담대의 대출만기를 30년으로 제한해 온 것과 달리 새마을금고는 오히려 가이드라인 완화를 통해 40년으로 연장했기 때문이다.

반면 하나은행은 최근 입주예정자들에게 5년 금융채에 가산금리를 더한 최종 대출금리로 5%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급여이체, 청약 또는 적금 이체, 일정금액 이상 카드 사용 등의 부수거래를 진행하면 최대 1%포인트의 금리를 인하받아 4%대가 가능하다.

이처럼 상호금융권이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자들에 제공하는 잔금대출 금리는 현재 시중은행의 일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대비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2금융권의 대출금리가 시중은행보다도 저렴한 대출역전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전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구간은 4.55~6.67%에 해당한다. 광주농협의 잔금대출 금리보다 최소 0.3%포인트에서 최대 2.28%포인트까지 더 비싼 셈이다.

한 입주예정자는 “대출금리가 생각보다 너무 높다”며 “2금융권이 은행권보다 더 낮은 게 말이 되느냐. 일단 지인에게 돈을 빌려서 이사를 하고 내년에 은행 대출로 갈아탸아겠다”고 말했다. 실제 입주예정자들 사이에선 은행을 대상으로 ‘대출금리 정상화를 위한 집단민원’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2금융권 가계대출 2조 가까이 늘어...금융당국 ‘연간 가계빚 증가 목표치’받을 듯=문제는 이같은 금리역전 현상이 2금융권의 가계대출 ‘풍선효과’를 방지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강력한 관리기조에도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상호금융권은 이날 새마을금고를 시작으로 농협중앙회, 신협중앙회, 수협중앙회 등 모두가 다주택자의 주담대를 제한하고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등 주담대 조이기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선 저금리를 공략한 활발한 영업행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중앙회 차원에서 강력한 대출규제를 예고했지만, 워낙 조합 수가 많은 지역농협과 새마을금고의 경우 철저한 관리·감독이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는 2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이 급증하는 걸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한 달 새에만 2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이 2조원가량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절반 가량은 새마을금고의 집단대출(중도굼+잔금대출)이 차지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오는 11일께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2금융권 가계대출 급증세와 관련한 관리 강화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우선 은행권처럼 2금융권에도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받아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2금융권 가계대출 불길이 더 거세질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조치 등 보다 직접적인 관리 대책을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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