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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박빙 대선에 뜨거운 투표열기…시카고서는 2시간 대기도 [2024 美대선]
지난 대선보다 유권자 관심 높아
경합주 네바다·조지아 주 투표율 높을 듯
사전투표 8000만명 참여해
5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소밖에 기다리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투표를 하려면 2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할 정도다.”

미국 대선 투표가 5일(현지시간) 주별로 진행되는 가운데 시카고 등 일부 지역에서는 몇 시간의 줄서기를 감내해야할 정도로 투표열기가 뜨겁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특히 이번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경합주의 투표율은 지난 번 선거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5일(현지시간) 미국 덴버에서 선거 작업자들이 투표용지를 검토하고 있다. [AP]
젊은 유권자 투표 인기 투표소 장사진... 8293만명 사전투표

이날 WSJ과 시카고 현지언론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시카고 시내 주요 지역에 있는 72대 투표소에는 투표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WSJ은 “오전까지 투표 행렬이 두 블록(거리 단위) 넘게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시카고 등록 유권자 55%인 82만5000명이 투표를 마쳤다. 시카고선거관리위원회는 만25~32세 유권자가 약 17만명으로 가장 많이 투표했고, 여성이 45만8000명, 남성이 36만4000명 투표했다고 밝혔다.

일부 경합주에서는 투표율이 이미 지난 대선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남부 선벨트 네바다 주에서는 투표 마감 4시간 전에 12만9000여명의 유권자가 직접 투표했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최종 투표수가 15만8007명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지난 대선보다 올해 투표 인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등록 유권자 53.5%가 사전투표를 마친만큼 전체 투표율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바다 주 관계자는 투표를 한 유권자 대부분이 무소속 유권자라고 전했다.

또 다른 경합 지역인 조지아 주도 2020년 대선보다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조지아주 관계자들은 2020년 약 97만5000명이 당일 투표를 했으나 이날 유권자 11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사전투표 인원까지 합치면 약 515만명으로 지난 대선 499만명보다 투표인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노스캐롤라이나도 올해 440만명이 사전투표를 하면서 2020년 전체 투표자 540만명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AP]

사전투표율도 예년보다 높았던 만큼 전체 투표율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8293만명이 우편투표와 투표소 투표 등의 방식으로 사전투표를 한 것을 집계됐다. 만약 올해 대선 투표율이 2020년 대선 투표율(66%)를 수준이라면 전체 대선 유권자 2억4400만명 중 1억6200만명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체 투표율이 늘어날 경우 이보다 더 많은 인원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사전투표 인원이 늘면서 선거 결과가 나오기까지 수일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전투표는 대면과 우편 두 방식으로 나뉘는데,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경합주를 포함한 7개주는 선거일 당일에 우편 투표를 개봉해 개표와 집계가 늦어질 수 있다.

일부 투표소서 소동…테러는 없어
5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엘혼의 선거 투표장에서 사람들이 투표하고 있다. [AFP]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가 지연되자 음모론도 등장했다. 선거인단이 가장 많아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 투표 스캐너에 문제가 생겨 투표시간이 오후 8시에서 오후 10시로 조정됐다. 펜실베이니아 카운티 지역 변호사 론 레팍은 성명을 통해 “투표용지 오류가 발생한 것이며, 투표용지를 훔치려는 어떠한 시도의 징조가 아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유권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공화당 표를 막으려는 시도라며 “투표 스캐너 오작동은 투표지를 훔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 외에도 폭탄 설치 등 각종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지만 주목할만한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에서는 투표소를 폭발하겠다는 폭탄 위협이 5건 발생해 조지아주 유니언 시티의 투표소 두 곳이 일시 폐쇄되기도 했다. 조지아 주에서는 해당 사건으로 투표 시간이 30분 더 연장됐다.

대선 투표는 가장 늦게 투표가 마무리되는 알래스카주가 미 동부시간으로 6일 오전 1시에 마무리된다. 경합주에서는 5일 오후 10시 네바다 주와 펜실베이니아주를 끝으로 투표가 종료된다. 다른 경합주인 조지아주는 오후 7시,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오후 7시 30분, 미시간·위스콘신·애리조나가 오후 9시에 투표를 마무리한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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