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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을 수 없었다” 비에 젖어 맨발로 들어온 노숙자 신발 신겨 보냈더니
맨발로 가게에 들어온 노숙자에게 옷 가게 사장이 신발을 건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맨발로 가게를 찾아온 노숙자에게 신발을 선물한 자영업자의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대전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자영업자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비가 와서 유독 더 한가했던 날 오후에 매장에 한 남성 손님이 들어왔다”며 “온몸이 비에 젖어 옷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한눈에 그 손님이 노숙자라는 것을 알아봤다”고 했다.

글에 따르면 해당 손님은 매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더니 ‘겨울옷은 얼마냐’고 물어보고는 나갔다. 그는 길거리를 신발도 없이 돌아다녔는지 맨발이 물에 퉁퉁 불어있었다.

A씨는 "참을 수가 없어 나가서 둘러봤더니 멀리는 못 갔더라"며 "같이 매장으로 들어와서 판매 중인 양말과 발에 맞는 운동화 신겨서 보내드렸다"고 설명했다.

A씨는 그러면서 “술 한잔 안 먹으면 되지 않느냐”라며 “아마 그 상황을 외면했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이다. 내가 충분히 해드릴 수 있는 일이고 그 행동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새 신발을 선물 받았던 남성이 가게를 다시 찾아온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해당 일이 있은지 나흘 만에 남성이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A씨 가게를 다시 찾아온 것이다. 덥수룩하던 수염까지 말끔하게 깎은 상태였다.

남성은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증명사진을 꺼내더니 "날이 밝자마자 찍은 증명사진"이라면서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아서 돈을 벌고 신발 값을 갚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선물이니 괜찮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이번 일을 통해 저의 작은 행동이 누군가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작게나마 더 베풀며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bb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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