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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널 뛰는 환율에 구두개입 나선 외환당국…최상목 "과도한 변동성엔 적극 안정조치"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 과도, 인식 공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다. 미국 대선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1400원선을 뚫고 올라간 탓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주재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공조·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다하는 동시에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구두개입은 보유 달러를 사고파는 실개입(직접개입)과 달리,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환율 급등락을 줄이는 정책수단이다. 구두개입은 중동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 부근까지 상승한 지난 4월 중순 이후 7개월만이다.

최 부총리는 “미국 신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와 함께 세계경제 성장·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관계기관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중심으로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시장안정 프로그램들을 2025년에도 종전 수준으로 연장 운영할 것"이라며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최대 37조6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최대 53조7000억원 규모의 PF(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운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미국 신 정부 출범에 따라 어려움이 예상되는 산업에 대한 지원 등 산업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공유했다.

또, 밸류업 지원 관련 세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위한 노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우리 증시의 근본적 체질 개선 노력과 함께 구조적인 외환 수급 개선 방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 대선 직전인 지난 5일 1370원대에 머물렀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당선 직후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연일 오름세를 타고 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는 3.1원 오른 1406.6원을 기록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4일(1419.2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장 초반에는 환율이 1410.6원까지 뛰면서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야간거래에서 고점을 낮추면서, 이날 새벽 2시 종가로는 1400원선 밑으로 떨어진 1397.50원에 마감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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