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정웨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가 북한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 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아닌 6자회담에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 부장조리는 21일 베이징에서 한국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되지 않았으며, 중국과 미국 등도 이 문제를 잘 모르고 있다”며 “이 문제를 토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6자회담”이라면서 UEP 문제를 6자회담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중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의 이런 입장은 유엔 안보리에 UEP 문제가 이미 상정돼 있으며, 6자회담에 앞서 안보리에서 먼저 논의해야 한다는 한국 및 미국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대한 것이다.
후 부장조리는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북한이 ‘3ㆍ26 천안함 침몰 사건’, ‘11ㆍ23 연평도 포격 도발’ 사과 및 비핵화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한국측 입장에 대해 “6자회담 조기 재개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은 조건 없이 회담에 복귀하는 것”이라고 다른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후 부장조리는 또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노력하는 것이며, 남북문제는 가까운 시일내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UEP 진전 여부에 대해서도 “UEP에 대해서 미국도 공식적으로 모르고 있고, 지금 파악한 것은 한 전문가가 멀리서 본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UEP 존재 자체를 부정했거나, 또는 UEP가 평화적인 핵 이용과 관련한 주권 행위라는 북한의 논리를 대변한 셈이다.
한편 후 부장조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명된 김정은에 대해서는 “멍젠주 중국 공안부장이 방북했을 당시 수행하면서 한번 봤지만, 깊은 이해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중국이 국방비 지출을 12% 늘린 것에 대해서는 “중국 국방비는 국제사회에서 비교적 낮은 수준이며, 군대 장비도 낙후돼 있기 때문에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중국은 아무리 강해도 패권을 추구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